닿고자 한다. 애써 키를 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여전히 모르지만 자꾸만 키를 키우는 이유가 있다. 그곳에 닿고자 함이다.

끝내 닿지 못하리라는 것쯤은 이제는 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지만 그 책에서 딱히 무얼 얻고자 하는 것이 없음에도 자꾸만 책을 곁에 두고 펼치는 이유와도 다르지 않다.

그 끝을 알 수 없기는 하늘 끝을 짐작하는 것이나 알 수 없는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나 매 한가지일텐데 늘 오늘을 내일로 미룬다. 마치 내일을 앞당겨 오늘 살 수 있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마음의 키를 하늘 끝까지 키울 것이며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자꾸만 책을 읽을 것이다. 

내가 내 삶을 살아가며 내 감정과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는 듯이ᆢ. 약득若得이면 만족滿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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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성근 나무사이를 뚫고 햇살이 스며든다. 

엉킨 내 마음 속으로도 비집고 들어왔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뽀송뽀송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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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기다렸다. 담장 넘어 꽃피었다 그 꽃 떨어져 담장 아래 다시 피는 때가 오기를ᆢ. 그냥 주황색이라고 부르기엔 미안한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색의 꽃이 그렇게 피었다.


빨판을 이용하여 어디든 붙어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혹시나 오실지 모를 그리운 님 기다리는 마음이 담장을 넘어 빼꼼히 고개 내밀고자 하는 이유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심어 기르는 덩굴나무이다. 꽃은 7~8월에 피며 새로 난 가지 끝에 달리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능소화'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꽃잎만 툭 떨구고서도 못다한 그리움이 있어 땅에서 다시금 핀다. 그렇게 핀 그꽃이 더 곱다.


금등화·자위·대화능소·능소화나무라고도 한다. 여성의 그리움을 형상화한 '여성', '명예'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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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산조기념관'

'가야금산조기념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맥을 이어온 김창조와 김죽파의 고향인 영암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김창조, 김죽파의 생애를 비롯하여 국악의 흐름 특히 산조 음악이 만들어지게된 배경 등을 연표, 그림과 도표, 영상자료, 음원, 악기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김창조(1856~1919)
전라남도 영암 출생. 영암에 살다가 1917년경에 광주로 옮겨 살았다. 가야금·거문고·양금·젓대·퉁소·해금 등 모든 악기에 능했다. 19세 때부터 시나위 가락에 판소리가락을 도입하여 민속장단인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장단에 짜넣어 산조의 틀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김죽파(1911∼1989. 가야금산조의 명인)
전라남도 영암 출생. 처음으로 가야금산조의 틀을 짰다고 전해지는 김창조의 손녀다. 1978년 67세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김창조의 가락에 새 가락을 짜넣어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구성하였다.


ᆞ개관시간 : 10:00~17:00(매주 월요일 휴관)
ᆞ전남 영암군 영암읍 기찬랜드로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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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한강, 열림원


'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 '바람이 분다, 가라', '소년이 온다', '흰'


작가 한강을 그의 소설을 통해 만나며 얻은 근원을 알 수 없는 갈증을 풀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 작가의 오래된 산문집을 찾았다.


무엇을 만나든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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