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귀개'
의외의 만남은 늘 같은 모습을 요구한다.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를 한껏 낮춰 주목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 그것도 카메라의 확대ㅈ기능을 활용해야 겨우 눈맞출 수 있다. 어찌 반갑지 않으랴.


작고 여린 꽃이 자박자박 물기가 올라오는 습지에 피어 있다. 독특한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자주색 꽃잎이 활주로를 만들어 놓고 누군가 오기만을 뜬눈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이삭귀개'는 습기가 많고 물이 얕게 고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펴룩 등과 같은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실 같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주걱 같은 잎이 군데군데에서 무더기로 나오고, 뿌리에는 벌레잡이주머니가 달린다.


꽃은 8∼9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꽃받침은 넓은 타원형이며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빽빽이 난다. 꽃잎에는 아랫입술꽃잎 길이의 2배 정도 되는 꿀주머니가 있다.


이삭귀개는 습지가 파괴되면서 급격히 줄어들어 국가적으로 보호와 관찰이 필요한 취약 종으로 분류해 관심을 갖고 보존·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줄기 끝에 꽃이 핀 모습이 귀이개를 닮아 이삭귀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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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고 1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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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글이 무엇이기에...

자신의 이름을 걸로 세상에 나가는 글은 온전히 자신의 것만은 아니다이미 글은 쓸 때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만들어온 지난 시간과 자신이 사는 동시대의 반영이며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의 공유물이 된다.글을 이렇게 본다는 것은 글을 쓴 사람의 그 글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시각으로 읽힌다그러기에 동서고금을 통해 글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조선시대 자신이 쓴 글로 인해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하였던 사람이 있다타고난 문학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정조의 문체반정의 희생양이 된 이옥(1760~1815)이 그 사람이다도대체 글이 무엇이기에 자신의 운명과도 바꾸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을까?

 

작가 설흔은 이 이옥과 성균관 유생으로 활발한 교유를 나누던 김려(1766~1822)와의 사이를 주목하여 글쓰기와 벗의 사귐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라는 책은 바로 이옥과 김려두 사람 사이 글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친구 이옥과 성균관 유생 강이천과의 친분관계로 인해 임금의 눈 밖에 나 유배까지 다녀왔지만 이제는 한 고을의 현감이 되어 유유자적 여생을 보내던 김려에게 어느 날 불쑥 낯익은 문장을 외는 청년이 나타난다.그는 친구 이옥의 아들 우태다이 우태를 통해 그간 잊고 있었던 글과 친구 사이의 우정을 새롭게 모색하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이옥과 김려의 엇갈린 운명은 글을 대하는 가치관의 차이로 그려간다김려는 이옥이 소설류의 문체로 비난받을 때에도 그를 옹호하였고유배를 다녀온 후에는 이옥의 글을 필사하여 문집을 엮었다이들은 글을 통해 우정을 나눈 평생 친구라 할 것이다다른 듯 같은 길을 걸었으면서도 가슴에 박힌 가시처럼 늘상 발목을 잡으며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를 돌아보게 한다이로부터 글이 가지는 가치에 주목하게 된다.

 

설흔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라는 작품은 문체반정을 비롯하여 조선 18세기 후반에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벌어진 일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글이다이에 강명관 교수의 친절한 해설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또한 이 작품의 백미는 작가 설흔의 옛글 속에 담긴 행간을 읽어내며 탁월한 능력과 이를 펼쳐가는 대단한 상상력으로 인해 역사를 현실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학문을 사랑했던 군주는 문체반정을 일으켜 문장을 단속하고 글을 쓰는 문인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버티는 것은 다 글이 가지는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글 자체가 목작이 아니라 글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본다글이 넘치는 세상에서 글이 가지는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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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처서處暑'다
끈질긴 더위에 지친 마음이 애타게 가을을 찾지만 정작 계절이 바뀌는 미세한 변화를 아는건 몸이 먼저다. 실질적인 변화를 가르는 처서를 맞이하는 것은 몸이 먼저라는 말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풀도 더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한낮의 더위에 막바지 기승을 부리겠지만 그것도 조만간 끝이다.

새팥이 불어오는 바람에 그네를 타며 열매를 준비한다. 나도 그 살랑이는 바람결에 묻어올 가을향기를 먼저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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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뭄에 벼는 목이 마르다. 온 들녘엔 양수기 소리로 요란하다. 무심코 바라보다 저 들판 가로질러 학교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잠시 손을 멈추고 먼 산 바라보았다. 

하늘도 구름도 나무도 논밭에 곡식도 모두 가을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리고 나도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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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
빛나는 보석이 풀 속에 숨어 있다. 그렇다고 아주 숨지는 않았다. 빛나는 것을 가졌으니 보여야 하는 것이지만 내놓고 자랑하면 부정탈까봐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색감도 눈에 띄지만 그것보다는 크기가 아주작은 것이 모양도 앙증맞게 귀염을 떨고 있다.


'돌콩'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산 기슭이나 들판의 반그늘 혹은 양지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분홍빛으로 핀다. 잎겨드랑이로부터 나온 짤막한 꽃대 끝에 나비 닮은 생김새로 뭉쳐서 피어난다. 꽃의 크기가 6mm 정도이니 유심히 봐야 겨우 볼 수 있다.


이 돌콩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콩의 모태로 보기도 한다. 씨는 콩과 마찬가지로 쓸 수 있으며 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조그마한 것이 당당하게 제 모양과 빛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감'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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