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과 설산


'옥과미술관-고인돌바위-세갈래소나무-쉼터-설산정상-금샘-괘일산입구-수도암'


우중산행, 길을 들어서자 멈췄던 비가 다시 시작한다. 많은 비도 아니고 먼 길도 아니라서 그냥 걷는다. 이곳에 터를 잡고 난 후 두번째 설산 산행이다.


설산은 전남 곡성군의 서북쪽 옥과면 설옥리와 전북 순창군 풍산면의 경계에 있는 고도 553m의 산으로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 벼랑이 하얗게 빛나 설산이라 부른다. 도림사를 품고 있는 동악산은 일출이, 수도암의 설산은 낙조가 장관이다.


비 내리는 안개 속 숲은 상쾌함이 가득하다. 미처 옷을 적시지도 못할만큼 내리는 오늘 비는 산행의 운치를 더해줄뿐 방해꾼은 못된다. 능선으로 올른 후 정상을 향한 길은 오솔길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안개로 먼 곳 보다는 발 밑 친구들에게 주목할 수 있어 다행이다.


며느리밥풀이 지천으로 하얀 속내를 드러내고, 비로 인해 습기가 많아지자 제철 각종 버섯들이 우산을 펼쳐들었다. 하얀 참취꽃에 노란 사데풀, 삽주, 나도송이풀, 산박하, 닭의장풀, 무릇, 광릉갈퀴, 벌개미취, 쑥부쟁이가 눈맞춤한다. 구절초는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숨겨두고 가끔 걷고 싶은 길이 끝나는 곳에 설산의 자랑 낙조가 장관이 그곳이 있다. 문득 그리운 이가 가슴에 담기는 날 그곳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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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깊고 포근하다.
지난밤 흔들리는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불안과 공포를 다독여 주는 것이라고 애써 위안 삼는다.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에 위안 삼는 것이 햇살에 곧 사라져버릴 안개라면 국가는 왜 필요할까?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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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반가운 비로 달 보지 못한 아쉬움 크지 않다 했더니 배 불러가는 낮달이 눈맞춤하자며 반긴다.

오늘밤 달빛이 곱겠다.
그대 놓치지 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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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리낚시'
작지만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얀색의 순하디 순한 모습이 오히려 눈맞춤을 이끈다. 줄기에 꺼꾸로 난 가시가 있어 만지면 상처를 입기도 한다.


고마리의 하얀 꽃에 눈맞춤하는 동안 조금은 다른 모습의 식물을 만났다. 고마리도 작은 꽃을 피우는데 고마리보다 더 작다. 둘을 한꺼번에 보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미꾸리낚시는 물기가 많은 곳의 햇볕이 많이 들어오거나 반그늘인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으며, 잎맥과 잎자루, 줄기에는 아래를 향한 가시가 있다.


꽃은 7~10월에 별사탕처럼 모여 피며, 아래 것은 백색이고, 위의 것은 홍색 또는 연한 홍색을 띤다.


미꾸리낚시라는 이름은 거꾸로 생긴 가시가 있는 줄기를 이용해 미끄러운 뱀장어를 움켜잡을 수 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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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史筆' 사론으로 본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번역팀 엮음, 한국고전번역원

"임금이 두려워할 것은 하늘이오, 사필입니다. 푸르고 높은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천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관은 임금의 선악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론에는 사관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 있다. 우리는 그 시선을 담은 기록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얻을 수 있다. 또 약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시비를 가리는 엄격한 태도를 배우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회와 그 사회의 구성원을 바라보는 눈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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