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듯 하더니 다시 시작한다. 그 사이 아직 다 내려놓치 못한 구름은 산을 넘기가 버거운 것일까. 마을이 깃들어 있는 골짜기로 숨어든다. 

늦장을 부리는 비에 가을만 훌쩍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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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까치깨'
다소곳이 펼친 노랑 꽃잎이 수줍은 누이의 미소를 닮았다. 이뻐지려고 붙이는 눈썹 마냥 길게 뻩은 꽃술이 눈을 사로 잡는다. 더 특이한 것은 뒤로 발랑당 젖혀진 꽃받침이다.


이른 아침에 뒷산으로 산책을 나간 곳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물방울 가득 맺힌 꽃이 하도 이뻐서 뇌리에 각인된 꽃이다. 어디에서 만나든 알아볼 수 있는 꽃 중에 하나가 되었다.


수까치깨는 산과 들의 반그늘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린다. 꽃받침이 뒤로 젖혀진다. 이것이 까치깨와 구분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수까치깨는 그 서식처 조건에서 대비되듯이 까치깨보다 더욱 남성적이라는 데에서 그런 이름이 대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푸른까치깨, 참까치깨라고도 부르는 수까치깨는 '인내', '사모', '그리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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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상설무대


실내악의 날 '국오수벽菊傲水碧'


2016.9.22 목 오후 7.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프로그램
1.프론티어 + 제주의 왕자 - 작곡 양방언
2.비상 - 작곡 이준호
3.아리랑 - 편곡 이인원
4.도드리놀이 - 위촉편곡 이지연
5.Fly to the sky - 작곡 놀이터
6.내게 주어진 시간 - 작곡 이경섭


*실내악으로 구성된 단출한 무대가 침묵 속에서 기대감을 한층 키워간다. 연주가 시작되면서 각 악기의 섬세한 음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음이 가을 밤하늘처럼 맑고 깊은 감동이다.


음악에 집중하는 것은 객석의 관객들의 귀만이 아니었다. 무대 위 연주자 눈빛에서부터 손끝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의 마음과 연주에 집중하면서 리듬을 타는 연주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연주자와 관객이 화음 속에 하나되는 귀한 시간이였다.


'국오수벽菊傲水碧',
이번 연주회는 실내악이 가지는 장점이 충분히 발휘되어 그 매력을 한껏 향유하는 무대였다. 악기 고유의 음이 살아나면서도 다양한 악기가 서로 독특한 음색으로 어우려져 맛이 이런거구나 하는 감동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먼길 달려간 보람이 있어 다음 무대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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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밤하늘에 밝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달은 못내 아쉬운듯 빗방울 떨어지는 잔디밭에 별빛으로 빛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게 아님을 알면서도 다시는 보지 못할 듯 마음 한구석 휑하다.

모월당慕月堂 불끄고서 젖은 하늘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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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가래꽃'
학처럼 생긴 모습으로 하얀 날개를 펼치고 고개를 내밀어 비상을 꿈꾼다. 구름 너머 어딘가 있을 떠나온 곳을 그리워 하는 것일까.


눈둑을 걷다가 만나는 식물이다. 주목하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식물들이다. 올 여름부터 대문을 나서면 만나는 논둑을 자주 걸었다. 벗풀, 물달개비, 사마귀풀을 비롯하여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수염가래꽃'은 논두렁과 논바닥이 만나는 경계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수분이 많은 조건에서 잘 살고, 일시적이나마 건조해져도 잘 견디는 편이다.


꽃은 6~9월에 피며, 흰색 또는 붉은빛이 도는 흰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잎은 깊게 갈라져서 5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2장이다. 윗입술의 꽃잎은 좌우로 갈라져 180도 방향으로 배치하고, 아래 입술의 꽃잎은 3갈래로 갈라져 아래로 펼쳐진다.


수염가래꽃이라는 이름은 '수염'과 '가래', '꽃'의 합성어다. 수염이라는 말은 아이들이 놀이할 때 코 밑에 달고 노는 수염 같아서 붙여졌고, 가래는 농기구 가래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꽃이 갈라진 것 때문에 갈래라는 말이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꽃모양으로 보면 영락없이 숫잔대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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