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으로 읽는다. 꽃이나 사람이나 목숨을 이어가고 꽃 피고 지는 모든 순간이 간절하지 않은 때가 있을까마는 자잘한 일상에 묻혀 잊어버리고 사는 스스로가 안쓰러워 그렇게 이해하고픈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새벽 이슬처럼 내린 비는 멈추었고 꽃잎에 망울망울 꽃 마음이 맺혔다.

한층 깊어진 가을 아침, 꽃은 내게 간절함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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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에 드는 절기다.

입동이 지나면 막바지 감을 따고, 김장을 준비하며,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고,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간다고 한다.

입동인 오늘 날씨로만 본다면 바람도 잠잠하고 햇볕은 따사로워 겨울을 실감하기는 아직 멀었다. 더욱이 올해는 몹쓸 비가 자주 내렸던 까닭에 가을이 주는 계절의 맛과 멋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하여, 아직은 가을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더라도 입동이면 겨울의 시작이니 몸과 마음의 깃을 잘 여며야할 것이다. 춥지 않을 마음자리를 위해 난 무엇을 마련해야 할까.

입동立冬에 가만히 마음 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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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좌우대칭으로 모양도 같고 점도 같은 곳에 찍혀 이쪽을 봐주라는 듯 연신 웃음을 보낸다. 털복숭이로 머리는 쓰다듬고 싶은 유혹을 불러온다.


양지바른곳 한껏 햇볕을 받으면서 반짝이는 폼이 그럴싸하다. 살랑이는 바람따라 흔들리는 고개는 이름값을 제대로하고 있는 모양새다. 철모르고 피는 것이 한두가지 아니지만 꽃 귀한철에 반갑기도 낯설기도 하다. 


광대나물은 숲의 가장자리, 길가, 밭 등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밑에서 많이 갈라지며 자줏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며, 아래쪽의 것은 원형으로 잎자루가 길다.


꽃은 3~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피며, 붉은 보라색이다. 보통 이른 봄에 꽃이 피지만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철인 11~2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을 잘 보면 광대들이 입는 옷을 연상케 한다는 것으로부터 붙여졌다고 한다.


들판의 광대나물이나 무대 위 광대놀음은 재미도 쓰임새도 있다지만 정치판 광대들은 어디에 쓸까. '봄맞이'이라는 꽃말처럼 우리나라 정치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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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늦장을 부리는 아침해가 산을 넘어왔다. 포근하게 햇살이 번지는 들녘 그 너머 먼 산을 마주한 이 시간이 하루를 거뜬하게 넘길 수 있는 힘이다.

출근길 분주한 마음에 걸음을 멈추고 가슴 열어 스스로에게 그 햇살 스밀 수 있는 틈을 내어준다.

참으로 고마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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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둠이 내리기 전 달의 모습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미 깊어 사람마음에 붉은 단풍이 들어 휑한 가슴에 달이 있어 그나마 위안 삼는다.

마음은 저곳의 함성 속에 있고 몸은 이곳 저수지 뚝방에 서서 오랫동안 눈맞춤 한다. 살고자 거리에 선 이들의 머리 위에 희망의 표상으로 머물러 함께 할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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