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풍등'
붉은 공모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꽃의 생김새가 독특하여 주목받고 열매역시 앙증맞은 모습과 색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성했던 잎들이 지면서 드러나는 열매들이 주목 받으려고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는 것이다. 새들의 눈에 잘 띄어 먹이감으로 삼아야 후대를 기약할 수 있어서다. 어떤 맛일까 호기심에 손이 가다가 멈춘다. 독이 있는 식물이다.


배풍등은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바위지대에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9~10월에 둥글고 붉게 익는다.


배풍등(排風藤)이라는 이름은 '풍을 물리치는 덩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기도 이남에 자생하기에 추운 지방에서는 보기 힘들다. '참을 수 없어'라는 독특한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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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성일기 - 사랑 바람 별 기억, 정훈교 시 에세이
정훈교 지음 / 시인보호구역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시의 감성은 읽는 독자의 몫

시를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 각각 이듯 특별히 시를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머릿속에 시구 하나 떠올려 흐뭇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은 아닐까?

 

시인이 시에 담았던 감정과 의지가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와 공감을 일으키고 그로인해 시가 살아나 시인과 독자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시인의 감정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자의 자의적 해석으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와 반대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다시를 어떻게 읽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되는 지점이 여기가 아닌가 한다.

 

정훈교의 당신의 감성일기는 그리움과 사랑에 관한 시를 선벼ᅧᆯ수록하고 이를 시인 정훈교가 읽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시인의 시와 해설이 함께 있는 시 해설서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시 에세이다.

 

고은문인수정호승김용락이하석도종환 등 한참 선배 시인부터 류근길상호허연박후기손택수김명기박소란유희경윤석정김성규박준손미이혜미김하늘 등 50여 명이 넘는 시인들의 시와 함께 한다.

 

이 시인들의 시를 1부는 사랑은 지나온 과거가 아니라여전히 따뜻하게 남아 있는 추억이라고 말한다. 2부는 바람’ 또한 인연이고 사랑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3부는 은 우리 모두가 간직한 마음 속 별에 대해 노래하고 있으며 4부는 기억은 먼 추억과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권의 시집을 해석하겠다고 작정하며 읽는 책이기 보다는따뜻한 감성으로 시 한 편 한 편에 흠뻑 젖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감성일기'를 발간한 정훈교 시인의 소망을 담은 말이다이 책은 2016년 6월부터 진행한 '시인보호구역의 출판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소셜펀딩을 통해 출간한 시 에세이집이다. “아직도 그리움과 사랑을 떨치지 못한 당신에게” 전한다는 정훈교 시인의 시 읽어주기는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읽어주고 있지만 위의 소망대로 따뜻한 감성에 주목하지는 못한 듯 더디게 읽힌다.

 

시를 읽는 독자의 감정과 의지대로 읽고 자신이 느끼는 만큼 누리면 제 몫을 다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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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다. 마음에 다른 마음이 포개어져 두텁고 포근한 보금자리가 만들어지듯 이미 바닥에 닿아 땅을 덮은 낙엽과 하늘의 품 속에서 그 땅을 감싸안은 공간 사이에 숨 쉴 수 있는 틈을 만들었다.

앉아도 좋을만한 자리를 골라 의자를 놓은 마음과 마춤한 그곳에 앉아 시간을 더듬는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가을과 겨울, 그 틈에서 팔짱끼고 스스로를 애써 다독이는 마음같이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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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작살나무'
보라색 구슬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잎지고 매말라가는 숲 언저리에 영롱한 불을 밝힌다. 누구라도 만나면 눈맞춤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


꽃과 열매의 연관성을 알기엔 어려운 나무들 틈에서 꽃에서 느끼는 색감에서 열매의 색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꽃도보고 열매도 봤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좀작살나무는 숲 속의 바위지대에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줄기는 곧게 자라는데 가지를 치며, 진한 자색을 띤다.


꽃은 5~6월에 피며, 겨드랑이의 윗부분에 여러개가 모여 핀다. 화관은 연한 자색으로 통 모양이며, 털이 없다. 열매는 핵과이고 보라색으로 익는다. 작살나무에 비해 잎 아래쪽에는 톱니가 없으며, 꽃차례는 잎겨드랑이에서 조금 위쪽에 나므로 다르다.


좀작살나무는 '좀' 자가 붙은 것처럼 작살나무보다 훨씬 작다. '총명'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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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이 연익성에게'
담헌은 술 한 병과 초 두 자루, 돈 석 냥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연사의 영혼에게 이별을 고하노라. 그대가 정녕 죽었는가, 그대는 원래 몸이 허약했으니 53년을 산 것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나 음악에 묻혀 평생을 즐겼으니 무슨 미련이 남았겠는가. 몸은 영관에 있었지만 뜻은 높은 선비와 같았고, 평생의 업적은 배우였지만 성품은 가을의 맑은 물과 같았다.
아, 그대의 어짐을 나만 아는데 애석하구나. 사람과 거문고가 함께 없어졌으니 다시 누구와 더불어 음악을 들을까. 30년 동안 이어진 우리 우정이 이렇게 영원한 이별을 하는구나. 글자마다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니 그대가 와서 보고 있는가.

*홍대용의 담헌서 내집 4권 '연익성에 대한 제문'

조선시대 영정조 때 활동했던 철학자 홍대용은 벗의 사귐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사람 사귐에 귀천을 두지 않고 마음이 맞으면 누구나 벗으로 대했다. 유독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스스로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했고 음악회를 열어 벗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그런 벗 중에 궁중 소속 음악인으로 중인 신분이었던 연익성은 음악으로 교류하는 벗이었다.

그런 연익성의 죽음에 위의 제문을 지어 그를 잃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짧은 글 속에 홍대용이 벗 연익성을 품었던 마음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눈을 맞추고 리듬을 타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던 벗이 죽었으니 거문고도 사라지고 더이상 사람도 볼 수 없게된 것이다. 하여,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접할 때마다 먼저간 벗을 잃은 슬픔은 사그러들지 않았을 것이다.

'백아절현伯牙絶絃',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이다. 지음知音을 평생토록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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