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에 잠이깨어'
오후 한나절을 침대 속에서 끙끙대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저녁 때에야 약을 먹었다. 욱씬거리는 몸이야 견딜만한데 찬공기에 노출되는 머리에 바람이라도 들었는지 휑하다. 이 시간 깨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까닭은 낮에 많이도 잤고 감기도 어지간하니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별이 총총 빛나는 뜰을 서성이면서도 애써 하늘을 외면한다. 달보려면 더 기다려야 하기에 별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리움이다.

*사진은 담양 무월리 허허공방 벽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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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손'
바위의 넓은 품에 바짝 붙어 근거지를 확보한다. 푸른색의 가냘퍼보이지 않은 굵은 잎맥이 하얀테두리를 두른듯 선명하다.


태생이 위태롭다. 바위에 기대어 사는 일생이 얼마나 고될지는 짐닥하고도 남는다. 눈, 비, 바람에 뜨거운 햇볕 그리고 얼음 속 냉기를 다 견뎌야하는 것이 위태로워 보이지만 사람의 일생과 무엇이 다를까.


바위손은 늘푸른 여러해살이풀로 관엽식물이다. 잎은 4줄로 밀생하고 달걀모양이며 끝이 실 같은 돌기로 되고, 가장자리에 잔 거치가 있다.


가지는 평면으로 갈라져 퍼지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습기가 많은 때는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건조할 때는 안으로 말려서 공처럼 되며 습기가 있으면 다시 퍼진다.


바위손이 속해있는 부처손과 식물은 700종이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자라는 부처손속 식물로는 구실사리, 바위손, 부처손, 실사리, 왜구실사리, 개부처손 등 6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식물은 '비련', '슬픈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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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시간이다. 다소 무거운 몸을 일으켜 마을길을 따라 숲으로 향한다. 그곳에 저수지가 안개에 묻혀 아득하다. 안개에 붙잡혀 한동안 머물다 산길로 접어든다. 사계절 나를 반겨주는 숲길이기에 들어설 때마다 안개가 세상을 안듯 포근하게 감싸준다. 여기저기서 눈이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이곳 내 숲은 여전히 가을과 겨울 그 사이에 머물고 있다.

안개의 시간 속에서 한없이 밍기적거리다 겨우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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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나물'
순하다. 모양도 색도 크기도 바라보는 이에게 한없이 편안함을 전해준다. 과하지 않음이 주는 아름다움이 여기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하늘에 별이 땅으로 내려와 꽃으로 피었다. 애써 치장하지 않아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음을 작은 울림으로 전하지만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는 힘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벼룩나물은 논둑이나 밭, 길가에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 아래에서 많은 가지들이 나와 땅 위로 퍼져 자란다.


꽃은 4~5월에 흰 꽃이 줄기 끝에 피며 꽃잎과 꽃받침잎은 5장이고, 꽃잎의 끝은 2갈래로 나누어진다.


'보리뱅이', '개미바늘'이라고도 부르며 북한에서는 '애기별꽃'이라고 한다.


봄꽃이 제 때가 아닌 늦가을에 피었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 봄의 무엇이 있나 보다. '기쁜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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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으로 대지의 시간을 쌓았다. 그 시간이 얼마인지는 짐작도 못하지만 넋놓고 바라보는 마음의 깊이는 눈앞에 펼쳐진 모습마냥 어렴풋이 상상속으로 펼친다.

지금 마주한 이 시간도 겁으로 쌓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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