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꽃나무'
층층이 맺힌 것은 같으나 색이 빠진 모습에서 꽃 핀 때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대부분 꽃이 진 자리는 눈여겨 보지 않는다. 그리하여 같은 것도 다르게 보기 일쑤다. 여러번 마주칠 때마다 궁금해하던 것이 무안할만 하다. 이제 꽃이 진 자리에서도 이름 부를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층꽃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척박하고 건조한 사면지 또는 바위곁에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반목본성 식물이기에 지상으로 드러난 밑부분은 목질화하여 살아 있으나 그 윗부분은 죽는다.


층층으로 핀 꽃 무더기가 계단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풀처럼 생긴 나무라 층꽃풀이라고도 한다.


꽃이 핀뒤 얼마 못가 꽃이 떨어져 버린다고 하여 '허무한 삶'이라는 꽃말을 가진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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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時宜適切'
정성이다. 시간을 겹으로 쌓아온 결과이기에 순리로 받아 들인다. 적절한 때에 각기 다른 감정과 의지가 만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을 포함하고 있다. 때에 맞춰 준비되는 무엇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수고로움이다.

초겨울 때를 놓쳐서 핀 민들레가 씨앗을 맺어 다 떠나 보내고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낮은 곳에서 꽃을 피우다가도 때가 되면 꽃대를 쑤욱 밀어올려 바람이 불어올 때를 기다린다. 여기까지가 스스로 때를 알아 준비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의적절한 때를 준비하되 필요한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순리와 요구에 의해 생겨나는 그 때를 놓칠때 일어나는 것이 허전함이며 외로움이고 결국, 마음 다하지 못하였다는 후회다.

그러기에 몸과 마음이 원해서 스스로 내는 내면의 울림에 무심할 일이 아니다. 살아오는 동안 몸과 마음이 보내는 그 신호를 소홀히 여겨 낭패보았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제는 그 내면의 울림에 답하여 자신을 돌봐야할 때다. 

어쩌면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급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심장이 내는 울림에 귀기울여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숨을 쉴 수 있고 숨을 쉬어야 적절한 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멀리서 차고 마른 바람이 불어 온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하나를 보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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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붉은 색의 동그란 열매가 다닥다닥 열렸다. 추억 속 그 식물이다. 새 잎이 나는 늦은 봄부터 붉은 열매가 익은 늦가을까지 여러가지 놀잇감을 제공해주었다. 열매는 초록에서 붉게 익어가는 동안 쏠쏠한 간식거리였으며 잎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뛰어 놀았던 아이들의 멋진 모자가 되기도 했다.


청미래덩굴은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굵은 뿌리가 옆으로 꾸불꾸불 벋고, 줄기는 마디에서 이리저리 굽으며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에서 황록색으로 피며, 열매는 9~10월에 둥근 모양으로 생겼으며 적색으로 익는다.


이 잎으로 떡을 싸서 찌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오랫동안 쉬지 않으며, 잎의 향기가 배어 독특한 맛이 난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의 잎으로 싼 떡을 말한다.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 전라도에서는 맹감나무, 혹은 명감나무라 불리는 청미래덩굴은 어린시절 놀던 그 추억처럼 '장난'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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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 생각을 잊은 인생에게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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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로 본 세상살이

일상을 살아가다 어는 순간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나 자신을 위로 삼고 싶을 때 떠올리는 구절이나 고사성어가 있다면 그 안에 담긴 옛사람의 감정과 의지에 기대어 오늘 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된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감정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관용구다주로 4글자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사자성어라고도 한다이 네 글자 속에는 사람과 세상이 담겨있다옛사람의 감정과 의지에 비추어 오늘의 나 자신과 세상을 본다.

 

이 책 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은 정민선생이 옛글에서 찾은 100가지 사자성어를 통해 "남들 보기에 멋진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건강한 매화를 병들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을까반대로 그저 내 한 몸 편하고자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시는 수고로움'마저 꺼리고 있지는 않을까?" 라며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옛글에서 찾은 결정적 장면고전에서 뽑은 사자성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를 전한다옛글에서 고른 사저성어를 마음 다스리기’, ‘세간의 흥정’, ‘내려놓기의 기쁨’, ‘숫자로 세상 읽기’ 등으로 구분하고 각각 25개씩 촐 100개의 단어를 골라 단순히 사자성어와 그에 관련된 고사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그 속에 담긴 귀한 사유와 성찰을 함께 전한다.

 

100개의 사자성어 속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일상을 살아가며 꼭 한번 생각해봐야할만한 이야기를 담을 것들로 꾸며져 있다개개인의 일상과 그 개인이 속한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고할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하는 목적의식적인 선택이 주목된다기존의 대부분 고사성어를 일려주는 저자들이 중국의 고전에 중점적으로 주목했다면 이 책에서 저자 정민 교수는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비교적 익숙한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내용을 엮었기에 더 친숙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보인다이 점에 다른 책에서는 찾기 어려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저자 정민 교수는 한양대학교에 제직하며 은 '삶을 바꾼 만남', '미쳐야 미친다',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죽비소리', '책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 '한시 속의 새그림 속의 새',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꽃들의 웃음판', '비슷한 것은 가짜다', '고전문장론과 연암 박지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의 재발견등으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로 내가 일부러 찾아보는 저자 중 한명이다.

 

옛날이 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하지만 묵직한 말씀의 힘은 시간을 뛰어 넘는다인간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으므로 그때 유효한 말은 지금도 위력적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말 속에 고사성어를 살펴야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하루에 하나씩 살펴 100일이 지날 즈음 달라진 스스로를 만날 TN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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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大雪이다. 겨울 큰 눈이 온다는 대설이지만 아직 제대로된 눈 구경 못한 이 겨울이다. 눈을 품은 구름인지 하늘을 무겁게 짓누르는 틈 사이로 아침해가 밝았다.

더디게 열린 하늘 틈 사이로 내 '그리운 벗'을 기다리는 마음에 선물처럼 눈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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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1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눈 대신 비가 온다네요 ㅜㅜ 무진님 편한 밤 되세요^^

무진無盡 2016-12-19 21:19   좋아요 1 | URL
하루종일 봄비마냥 포근한 비가 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