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보름, 음력 12월은 계동季冬, 납월臘月, 모동暮冬, 절계節季, 막달, 썩은달, 섣달이라고도 부른다. 그 섣달의 한가운데 보름달이 떳다.


옛사람들은 유독 달에 주목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손철주는 '흥'이라는 책에서 옛그림에 등장하는 달그림을 보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먼저, 그것은ㅑ 선禪적인 깨달음을 상징한 것으로 본다. 직지인심直指人心 달을 가르키는데 달은 안보고 달을 가르키는 손을 바라본다. 여기에 선적 깨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달을 보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풍류의 짝으로 달이다. 차고 이지러지는 이치가 고아한 풍취를 드러내는 풍류에 알맞는 상관물이 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달 그림은 풍류이자 깨달음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옛사람이 달에 부여한 의미와는 상관없이 달을 향한 원초적 그리움과 같은 그냥 달에 이끌리는 무엇이 있다.


성근 숲에 밝은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담은 김홍도의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를 가슴에 품고 달빛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모월당慕月堂 뜰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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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닭울음소리 들리고 산을 넘는 해는 붉은 미소를 건넨다. 끝과 시작이 다르지 않지만 해의 붉음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새아침 가슴에 담긴 온기로 그대의 안녕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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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나무'
툭~!!! 찬바람 맞으며 애써 키워낸 새순을 채 피기도 전에 툭 하고 따버릴때 두릅이 느낄 암담함 보다는 특유의 향과 맛이주는 강렬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따고야 만다. 두릅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늘 가시로 무장하고서는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지만 결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일부를 내어줌으로써 전체를 지키고 몸집을 부풀릴 수 있다는 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다르지 않다.


두릅은 땅두릅과 나무두릅이 있다. 땅두릅은 4∼5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은 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한다. 두릅나무는 주로 양지바른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은 8~9월에 흰색으로 핀다는데 주목하지 못하여 기억에 없다. 올해는 그 꽃도 봐야겠다.


대부분의 동식물은 인간과의 관계로 이미지를 설정한다. 거의 모든 것을 주는 두릅나무의 '애절', '희생'이라는 꽃말은 그런 의미에서 안쓰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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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변영로의 시 '논개'의 일부다. '의기' 논개의 그 의암에 올라 남강에 드리운 초승달을 본다. 나라와 내 이웃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을 다시 생각한다. 숨가프게 달려와 여전히 광장에서 나라와 내 이웃의 안녕을 기원하는 이들이 있어 정유년 한해는 살아볼만한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


어두어지는 서쪽 하늘에 아스라이 뜬 달이 남강에 드리워 물결따라 일렁인다. 하늘에 하나 강물에 또 하나다. 바라보는 모든 이의 눈에도 담겼을테니 천강에 드리운 달이겠다.


2017년 정유년 첫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다 사람들 가슴에 담긴 이를 만나 위안받고 오는 길 위에 다시 시작하는 달이 함께 한다. 사람의 달과 하늘의 달을 한꺼번에 품은 가슴 뿌듯한 정유년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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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은 밝았고 밝아온 그 시간의 중심으로 묵묵히 걸어간다. 어제도 그래왔고 오늘도 그 길 위에 서 있으며 내일이라고 다르지 않으리라. 어설픈 마음이 애써 구분하고 구분한 그 틈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댓잎에 앉은 서리는 자신을 사라지게할 햇볕에 반짝인다. 오늘을 사는 일도 자신을 사라지게할 시간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끝과 시작이 따로 있지 않다.
여전히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뭇사람들의 어께에 기대어 함께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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