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보름날이다. 천연기념물 제482호. 전라남도 담양군 무정면 봉안리(술지마을) 은행나무다. 500년을 시간이 훌쩍넘는 동안 사람이 들고 난 자리를 지켜왔다.

무엇보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나무 둘레를 돈다. 간밤에 당산제를 지낸 흔적이 금줄로 남았다.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바라는 간절함도 함께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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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다리나무'
계곡 돌틈에 자리를 잡고 훌쩍 키를 키운 날씬한 나무를 만났다. 비교적 매끄러운 수피가 큰키에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손으로 만져보니 물가에서 만난 나무치고는 의외로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잎마져 진 후에 만났으니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무의 수형과 수피 그리고 겨울눈 뿐이다. 회문산 자연휴양림 계곡에서 만났다. 그곳에 갈 때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지 지켜 볼 것이다.


합다리나무는 한국의 중부 이남의 바닷가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는 큰키나무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길게 모여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붉게 익는다. 새싹은 향긋한 맛으로 데쳐서 먹기도 한다.


합다리나무라는 이름은 줄기가 학다리 같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 합대나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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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달 밤 불이 타오른다. 달집태우기다. 남원 창극 보러가는 길에 만났다. 논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하늘 가운데 떠오른 달을 맞이한다.

정월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이다.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새해, 질병도 근심도 없는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사람들의 꿈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달집태우기이다.

대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불타오르는 달집 주변을 돌며 두손 모아 합장하며 구름 사이를 건너온 달과 눈맞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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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피나무'
수없이 많은 검은 열매를 달고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고 있다. 검은색의 껍질에선 윤기마져 나는듯 싶지만 의외로 온기를 품고 있다. 겨울 막바지 키를 훌쩍 키운 나무의 수피에선 물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기도 하다. 여름날 연노랑빛으로 출발하여 가을에 진한 갈색으로 익는 열매를 보는 맛이 제법이다.


굴피나무는 목재의 단단함으로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로부터 고려시대 화물선에 이르기까지 목관, 목책, 선박재료 등으로 널리 쓰이며 사람들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나무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에 있는 키 8미터, 둘레 360센티미터, 나이 300년 된 굴피나무 보호수가 현재 알려진 가장 큰 나무다. 이 나무로 오래전 위용을 떨쳤던 굴피나무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굴피나무는 흔히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굴피집의 '굴피'는 굴참나무 껍질의 준말로서 지붕으로 쓰인 것은 굴피나무가 아니다.


열매는 황갈색 물을 들이는 염료로 이용되고, 열매가 달린 채로 꺾어다가 꽃꽂이 재료로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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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探梅 5
봄인지 겨울인지 애매한 날씨가 밤낮으로 교차한다. 이른 아침 알싸함이 한낮 볕에 겉옷을 벗는다. 날이 아까워 정전 가위를 있다 들고 뜰의 나무에 가지치를 한다. 물오르는 가지를 잘라주어 본 나무가 더 튼실하게 자라고 알찬 결실도 바라는 마음에 가지치기를 한다. 잘려진 가지가 아까워 서재로 들였다. 봄 향기를 따라 길을 나서지 못한 아쉬움이 그렇게 남았다.

매화, 들어와 향기와 함께 봄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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