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의 마음과 맞닿아 있는 자리가 여기다. 좋은볕에 금방 살아질 아까운 눈이라서 발자국 남길 수도 없고 가만히 두손 모아 나 닮은 형상을 빚는다.

어찌 그냥 지나가랴, 봄 눈의 마음에 내게 온 것인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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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화려함이나 특이함으로 무장하여 눈에 띄기를 바라는 것이 꽃의 속성이다. 벌이나 나비 등 매개체를 불러들이기 위해 꽃마다 다양한 모습과 독특한 색을 갖추었다. 꽃을 구별하여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꿩의바람꽃은 키에 비해 훨씬 꽃받침잎이 넓게 대칭을 이루며 활짝 펼쳐진다. 꽃술이 화려한 색을 갖추지 못했고 꽃잎도 없으니 꽃받침이 발달하여 독특함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꽃은 하얀색으로 하나의 줄기 위에 한 송이만 자란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여러개의 꽃술이 하얀색이라 전반적인 느낌이 단아하고 수수한 멋이 돋보인다. 바람꽃이라고 이름 붙은 꽃들 중에 색이 빠지니 순백의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보인다.


꿩의바람꽃은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다고 한다. 사랑과 질투의 이야기는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꽃말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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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앵담'
-안영실, 헤르츠나인

반가운 마음이 마음에 닿았다. 페이스북, 낯선 곳이지만 늘 사람들의 온기가 넘치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넘친다. 오늘 한분의 마음이 내게 닿았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살아간다고 자부도 하지만 지독한 편식이고 문학, 특히 소설에 난독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느껴 몇몇 작가의 작품 말고는 의식적으로 피해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설집을 쥔 손이 정작 책의 첫장을 넘기지도 못하면서 고운 마음에 내 마음 얹듯 화단에 떨어진 동백을 들어 책 위에 놓았다.

안영실 선생님의 귀한 마음만큼 소중하게 첫장을 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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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반달이 낮부터 눈맞춤을 하자더니 이렇게 맑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밤공기의 알싸함이 싫지 않은 밤에 손바닥만한 뜰을 서성이며 하늘 한가운데서 반만 밝게 웃고 있는 달을 본다. 

반달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의 '반달'이라는 시다. 시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나머지 반을 비춰 온전히 하나를 이룰 수 있기에 이렇게 밝게 빛나는 것이리라. 달이 홀로 빛나지 않듯 세상 무엇도 혼자서 이루는 것은 없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반달로 밝기에 나머지 반도 밝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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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바람꽃'
그저 꽃보고 싶은 마음이 급해서 달려간 곳엔 세침떼기처럼 꽃잎 닫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이유도 모른체 마냥 기다리다 더이상 추위를 참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꽃이 피고 지는 환경도 관심갖게 되었다. 낯선 숲에 들어서도 어디쯤 꽃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된 계기를 준 식물이다.


조그마한 꽃잎 사이로 노오란 꽃술이 뭉쳐 있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한 송이씩 달린다. 햇볕을 좋아해서 오후에나 꽃잎이 열린다. 이른시간이나 날이 흐린날이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없다. 여린듯하지만 그 속에서 전해지는 강함이 있다. 무엇보다 소박해서 더 이쁜 꽃이다.


대개의 경우 식물 이름 앞에 지명이 들어가면 대부분 그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식물을 의미한다. 만주바람꽃은 만주에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도 볼 수 있다는데 영광이나 순천 내륙, 백암산 이근에서도 확인된다.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자리잡고 그 바람에 의지해 씨를 뿌린다. 만주바람꽃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없는 봄앓이를 닮은듯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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