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달라졌다. 감感으로 전해지는가 싶더니 이젠 물오른 가지를 비집고 나온 새순이 보인다. 늘어져 드리우는 깊이만큼 사람들 가슴을 헤집어 놓고도 정작 딴청을 부리는 것이 봄의 속성인가 보다.

연이틀 흐리고 더딘 아침이 얄미운 봄인양 심술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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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뜰'
-탁현규, 안그라픽스

사임당,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현모양처'라는 이미지 속에 갇힌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온전히 한 인간으로 재능있은 화가이자 예술가로 신사임당을 본다면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묵포도, 쏘가리와 사임당초충화첩, 신사임당필초충도, 신사임당초충도병 등에 실린 달개비와 추규, 민들레와 땅꽈리, 맨드라미와 도라지, 오이와 개미취, 가지와 땅딸기, 원추리와 패랭이, 양귀비와 호랑나비, 수박과 들쥐, 워추리와 벌 등의 작품과 매창의 화첩에서 월매도, 신죽쌍작, 월야노안, 화간쟁명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임당이 남긴 화첩 속 그림이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를 통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사임당의 삶을 조명한다. 여기에 매창의 작품도 함께 살펴 '여성 예술가 사임당'에 주목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옛 그림들을 소개하는 '그림소담', '고화정담' 등으로 만났던 탁현규의 새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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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 힘겨운 하루를 건너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등 하나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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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발톱'
논둑에 쪼그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이 묻는다. 무얼 보고 있나요? 개구리발톱이요. 예? 뭘 본다구요?? 개구리발톱이요. 묻는이나 대답하는 이나 서로 보고 웃을 뿐이다.


신경쓰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조그마한 크기다. 햇볕 좋은날 무리지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꽃잎을 살포시 열고 있는 모습을 만난다. 여러번 발품 팔아 겨우 만났다.


'개구리발톱' 이름 한번 독특하다. 가지에서 나온 잎의 모양이 개구리의 물갈퀴를 닮았고, 씨방이 발톱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꽃은 3-5월에 꽃자루가 아래로 구부러져 밑을 향해 피며, 종 모양이다. 분홍빛이 조금 도는 흰색이고, 활짝 벌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볼수록 신기하다. 작은 것을 바라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본다. '위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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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연이 있어 이른 시간 찾아와 소리로 청하는 걸까? 톡톡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살며시 격자문 열고 살피니 새 한마리 찾아와 거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쩌면 한번도 보지 못한 제 모습에 저으기 당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자꾸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은 태생이 가르쳐 알겠지만 거울 속 두드려 열릴 것 없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라. 새의 두드림이 내겐 저만치 오는 봄이 날 부르는 소리로 들린다.

톡톡ᆢ제법 맑고 경쾌한 소리로 신선한 아침을 마련해준 반가운 손님이 새와 함께온 봄임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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