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다. 메마른 담장에 생명의 움이 트더니 어느 사이 새잎이 열렸다. 생명줄 놓치지 않고 질기고 모진 겨울을 건너온 덕분이다. 다시 부지런히 메마른 담을 타고 멀리 뻗어나갈 꿈을 키를 키운다. 초록의 잎으로 우거질 여름을 향한 출발이다.

봄이 생명의 근본인 숨을 여는 시간임을 눈으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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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꽃나무'
어떤 식물이든 그냥 오지 않았다. 특별한 계기는 아닐지라도 늘 주변에 있지만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나 사계절 중 어느 때에 한 모습이 기억되 다시 찾아보게 하는 것과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무엇인가 있기 마련이다.


몇번의 눈맞춤 모두 낙엽 다 지고 까만 씨앗이 맺힌 모습으로 만났다. 꽃은 언제 무슨 색으로 피고 잎은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다 때를 놓치기 일쑤였다. 하여 올해는 마음 먹고 보러간 길이다.


굵지않은 가지에 골이진 푸른 잎 사이로 제법 큰 크기로 하얀색의 꽃이 지는 햇살에 눈부시다. 가지 끝에 하나씩 달려 많지 않은 꽃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꽃잎 넉 장이 넉넉하게 벌어지면서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연약한 병아리가 봄에 마을을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죽도화, 자마꽃, 개함박꽃나무, 대대추나무 등으로도 불리는 병아리꽃나무는 한국특산식물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에 있는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의 군락이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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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작하더니 내리는 폼이 멈출 기미가 없다. 봄비치곤 제법 많은 양이라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마냥 비라서 좋다. 더욱 봄비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사계절 다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지만 봄만 것도 없고, 봄 중에서도 새잎나서 푸르러가는 이 시기가 으뜸이다. 산벚꽃 하얀꽃과 초록의 어울림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산허리를 보자면 신록의 예찬에 말이 필요없는 감탄이 저절로 터진다.

이미 물오른 감나무에 새싹이 돋아나 그 연하디 연한 잎에 물을 가득 품었다. 이제 막 시작된 봄 햇살에 비친 연초록의 향연을 과하다 싶은 비로 인해 못보는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그대, 잠시 눈을 들어 새잎이 전하는 봄기운 품으시길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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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연분홍 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피기시작하면 꽃을 찾는 고개는 땅에서 눈높이를 점차 높여간다. 그럴때 아직은 아니라는듯 키는 작지만 특이한 모양으로도 강렬한 색으로도 단연코 눈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삼각형 모양에 보라색의 길다란 꽃잎에 선명한 무늬를 세기고 하늘향해 마음껏 펼쳤다.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 핀다.


붓꽃 종류 중 가장 먼저 피고 키가 가장 작기 때문에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각시붓꽃'이라 한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봄이 가기 전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고 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품종이어서 가급적 자생지에서 피어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의 금붓꽃과 함께 숲으로 발길을 잡아 끄는 꽃이다.


피는 모습에서 연유한 듯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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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다시 그날이다.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한
우리의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함민복의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의 일부다. 이 시는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아픔을 간직한 곳에 해마다 무리지어 피어난다는 피나물이 유난히 노랗다. 사람들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 언제나 머물러 있길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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