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모종 심고나니 비가 오신다. 어제밤 비로는 꽃가루도 씻지 못한 아쉬움이 컷는지 제법 촉촉하게 내린다. 이 비로 마른 땅에 물들어가겠다.


고추, 꽈리고추, 오이고추, 적상추, 청상추, 토마토, 방울토마토, 가지, 들깨, 마디오이, 조선호박, 마디호박, 옥수수, 단호박


게으른 텃밭농부가 겨우 필요한 몇가지 심고났더니 앞집 아저씨 단호박 모종을 다섯개나 주신다. 올해는 단호박 풍년이겠다.


게으른 텃밭농부의 농사는 이제 아침 저녁으로 눈맞춤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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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진달래의 빛이 푸르름으로 바뀌며 4월은 진다. 더디 가는듯 싶다가도 늘 저만치 한발 앞서가는 계절이라 따라가기 버겁기도 하지만, 숲으로 들고 나는 것을 반복하는 동안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계절과 나란히 걷고 있다.

부침浮沈을 반복하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늘 앞으로 나아가는 숲 특유의 리듬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잔인한 4월을 보내는 가슴 아픔, 그보다 더 격동의 5월을 맞이할 모든 이들이 숨의 본질인 숲의 리듬을 스스로 품을 수 있다면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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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나리'
그늘진 숲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 작고 여린 식물들이 사는 방법 중 하나가 무리를 지어 삶의 터전을 확보하는 것도 포함된다.


나리꽃은 한자로는 백합이라고 하는데, 꽃이 크면서도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애기나리는 꽃은 나리꽃 같지만 키가 작아 애기나리라고 불리는 풀이다. 작고 여린모습이 앙증맞기까지 하다. 나리꽃 중에서 가장 먼저피어 앞으로 피어날 나리꽃들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한다.


애기나리와 비슷한 큰애기나리는 애기나리에 비해 키가 크며, 가지가 나누어지고 꽃이 가지 끝마다 보통 2~3송이씩 피어서 구분이 어렵지 않다.


하나 하나를 봐도 앙증맞아 보기에도 좋지만 숲 속 애기나리들의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한층 더 정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요정들의 소풍', '깨끗한 마음'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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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끝에 생명이 돋는다. 어디에 무엇으로 숨었다가 때를 놓치지 않고서 기어이 피어나는 것일까. 가지가 잘리고 눈보라 치는 겨울을 건너와 꽃피고 지는 아우성의 바깥 세상이 나름대로 정리되는 봄의 끝자락에 와서야 새 순을 살며시 내밀어 새로운 꿈을 꾼다.

움을 틔운 붉은 새싹이 곱기도 곱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일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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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유독 매화를 좋아하기는 좋아하나 보다. 다양한 꽃에 매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화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꽃을 보고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화가 지는 것을 안타까워했을까. 노랗게 피는 꽃에 매화의 이름을 붙였다. 얼핏 보면 왜 매화일까 싶지만 눈여겨 들여다보면 이름 붙인 이유를 알듯도 하다. 꽃이 매화를 쏙 빼닮았고 색깔이 노랗다고 하여 '황매화黃梅花'라고 부른다.


뜰 끝자락 이웃집과 구분하는 담장안에 심에 삭막한 벽도 가리고 매화꽃 지고난 늦봄 꽃도 보고자 심었다. 다소 어두운 구석이 이 꽃으로 환하게 밝아져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어 준다.


황매화는 홑꽃 이외에 꽃잎이 여러 겹으로 된 겹꽃 황매화가 있는데 이를 다르게 '죽단화'라고 부른다. 황매화보다 늦게 피고 더 오랫동안 꽃을 보여준다.


황매화는 꽃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같이 화전花煎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기다려주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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