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꽃'
봄의 끝자락으로 가는 5월의 푸른숲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띠는 보라색이다.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숲에서 돋보이는 것이 색의 대비가 강렬한 것도 있지만 그 모양의 특이함도 톡톡히 한몫 한다. 드물게 하얀색으로 피는 골무꽃을 보기도 한다.


골무꽃이라는 이름은 열매(정확하게는 종자를 감싸면서 성숙한 꽃받침통)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쓰이는 골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골무꽃의 종류는 그늘골무꽃, 흰골무꽃, 연지골무꽃, 좀골무꽃, 광릉골무꽃, 참골무꽃 등 종류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 잎과 꽃을 보고 구분을 한다는데 난 아직 구분 못한다.


옛날 여인들이 바느질을 할 때 손가락에 끼고 바늘을 꾹꾹 누르던 것이 골무다. 그 골무라는 이름을 가져기에 더 반갑게 눈맞춤 한다. '고귀함', '의협심'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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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을 읽는 아침'
-조용헌 저, 백종하 사진, 알에이치코리아(RHK) 

'조용헌의 사찰기행',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의 명문가' 등으로 만났던 저자의 새 책이다. 저자 만의 독특한 관심분야와 그 분야를 바로보는 시각이 흥미롭다.

"조용헌은 때로는 장자의 가르침을 빌려 그림자와 발자국을 쉬게 할 것을 권하고, 때로는 고립감 속에서 비렁길을 걸으며 근심 걱정을 잊으라 한다. 혼일昏日에는 역사서를 읽으며 인간사의 판례를 살피고, 비관적인 마음이 들 때는 그림을 보며 마음을 밝게 한다. 장작 한 개비, 음식 한 점도 그에게는 사유의 대상이다. 태산, 항산, 천문산, 북망산 등, 천하의 명산을 주유하면서는 장엄한 풍광 속에서 엄중한 기풍을 새기고, 심신을 충전한다."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조용헌 살롱'의 글을 모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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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숲이다. 짙어지는 녹음 속으로 아직은 부드러운 햇살이 만나 꽃으로 피어난다. 잎과 햇살 사이를 부지런한 바람이 길을 터주고 있다. 숲이 주는 다독거림이 여기로부터 출발하며 숲으로 옮긴 발걸음이 한없이 느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당한 그늘에 아무 곳이나 주저앉아도 좋다. 그렇게 멈춘 걸음에 나뭇잎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가슴에 품어 그 싱그러움을 채워둔다. 

마주본 빛이 나를 통과하는 동안 나도 빛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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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하루의 마감이
이다지도 고울 수 있을까

지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나도 환한 
마음의 빛으로"

*정연복 시인의 '노을 꽃'이라는 시의 일부다.

구름마져 하늘로 스며들어 자취를 감춘 파아란 하늘이 눈물겹도록 시리더니 이리도 고운 빛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피어 순간을 머물다 사라지기에 더욱 붉어지나 보다.

노을 꽃이 제 아무리 크다고 한들 사람을 담아 저절로 붉어지는 마음보다 더 클리는 없다. 노을 앞에선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큰 꽃 노을까지 품었으니 이제는 더욱더 깊고 넓게 붉어질 일만 남았다.

느긋한 반달이 떠서 아득한 봄밤이 점점 더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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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나무'
고개 숙이고 버거운 걸음으로 숲길을 걷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향기를 맡으며 발걸음을 멈춘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며 눈에 익숙한 꽃을 찾는다. 이렇게 향기로 먼저 다가오며 존재를 알리는 식물들이 많다. 눈보다 코가 먼저다.


순백의 하얀꽃이 가지끝에 모여 피었다. 열릴듯 말듯 향기를 전하는 모습이 나이 먹어도 여전히 수줍은 여인을 닮았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향기가 일품이다. 나무 하나가 많은 가지를 내어 풍성한 모양의 꽃을 볼 수 있다.


고추나무라는 이름은 나무의 잎이 고춧잎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보다는 잎에 주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에 '한', '의혹', '미신'이라는 꽃말 역시 꽃이 가진 이미지와는 달라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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