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꽃창포'
마을 입구에 제법 큰 연못이 생기고 가운데에 있는 인공섬까지 다리가 놓였다. 인근 하천에서 들어온 물이 자연스럽게 들고나도록 만들어서 깨끗한 물이지만 버드나무와 꽃창포를 심어 운치를 더한다.


물가에 무리를 이루고 샛노란 빛으로 멀리 있는 사람의 눈길을 유혹한다. 햇볕에 반사되는 색으로도 충분한데 물에 비친 모습까지 덤으로 보여주니 풍경에 취한 이들이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을 불러오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노란꽃창포란 노란 꽃이 피는 꽃창포란 뜻이다. 꽃창포는 적자색으로 피며 밑부분에 녹색인 잎집 모양의 포가 있고 타원형의 꽃잎의 중앙에 황색의 뾰족한 무늬가 있어 구분된다. 꽃창포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이며 노랑꽃창포는 유럽에서 들어온 외래종이다.


창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음력 5월 5일 단오에 창포물로 머리 감았다는 그 창포와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오늘이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 속에 맞이하는 그 단오날이다.


노랑색이 유독 빛나는 모습이 속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듯 하다. '당신을 믿는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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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불어 넣었다. 차디찬 금속을 붙이고 또 붙여 형상을 만들었다. 길고 짧고, 얇고 두껍고, 꺾이고 구부러지는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이 하나로 모이는 곳에 꽃을 두었으니 온기가 스며드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 속에 향기까지 담겼다. 


빛과 색, 향기의 향연으로 들고나는 문으로 삼으니 모든 가슴에 꽃이 피어난다. 향기가 어디 꽃에만 있으랴. 꽃보다 곱고 귀한 마음을 품고 나누는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게 향기다.

가슴에 얹은 손처럼 맞닿을듯 애달픈 모습이 그대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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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5-30 0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가운 쇠로 만든 꽃이지만, 예전에는 향을 머금었을듯합니다.. 멋진 사진이군요^^!

무진無盡 2017-05-31 00:04   좋아요 1 | URL
입구에 있어서 들고나는 사람들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습니다. 장미향이 베어나는 듯..^^
 

'띠'
논에 물잡고 모내기를 시작할 때쯤 더운기를 품은 바람따라 흔들거리며 주목받는 것이 있다. 다시 '삐비' 꽃 피는 시절이 왔다. 모내기 하는 논에 새참 이고 들고가는 논둑에 하얗게 피어 춤추던 그 삐비다. 아직 피지 않은 어린 이삭을 씹어 단물을 빨아먹던 어린시절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풀이다. 은백색 비단털로 둘러싸인 벼꽃이삭이 인상적이다.


'삐비껍질'이라는 말에 등장하는 그 삐비를 말한다. 속살은 이미 파 먹었기에 껍질만 남은 쓸모 없는 삐비를 비유로 인간관계에 적용한 사례다. 존재감을 무시당할 때 "내가 삐비껍질로 보이냐?"라는 말에 등장하는 그 삐비다. 삐비 껍질만도 못한 사람들이 제 잘났다고 목소리 높이는 부끄러움이 상실된 세상에 흔들리는 삐비가 지천이다.


다시 시골마을에 정착하며 어린시절 추억이 하나씩 새롭게 다가온다. 그 가운데 이 삐비도 있다. 당시로는 귀한 껌대신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삐비, 띠풀의 전라도 사투리다. 어린 시절의 그 천진난만의 마음처럼 '순수'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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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식에 어김없이 흐려지는 하늘이다.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마음까지 후련해지지 않을까.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에 적응 못하는 것은 때를 잃고 피는 꽃들만이 아닌듯 싶어 가라앉은 기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하루다.

숲을 걷다 발걸음을 멈추는 순간이다. 때와 장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이다. 숨조차 죽이고 집중하여 이 순간을 온전히 가슴에 담는다. 시선만 움직여도 금방 사라지는 빛의 향연을 누리는 나의 방법이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다양한 조건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내가 있다. 책, 숲, 꽃, 피리ᆢ. 그 사이를 이어주는 중심에 귀한 사람들이 있다. 무엇 하나라도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무엇이 빠지거나 더해져 나를 만들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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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으로
녹음이 짙어진 숲에 이미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숲 향기가 가득하고 걷는 발걸음도 그리 느긋해서 좋다.


5월 끝자락의 숲엔 아찔한 향기를 전하는 때죽나무 향기로 가득하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라 봄꽃은 이미지고 없고 여름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꽃들로 꽃에 대한 열망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때가 지금이다. 그래도 어디냐. 볼 수 있고 이름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더 무엇이 필요할까.


함박꽃, 노각나무 꽃 피는 6월을 기다린다. 그때는 무등산이다.


백아산 하늘다리

때죽나무

꿀풀

쥐오줌풀

매발톱

노루발풀

삿갓나물

백당나무

고광나무

매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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