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나들이
새벽잠을 깨우는 빗소리로 시작된 휴일 섬진강을 보러 길을 나섰다. 김용택 시인의 진메마을에서 순창 향가유원지에 이르는 길이다. 그 사이에 구담마을 지나 요강바위의 장구목이 있다.


여름 섬진강의 물 흐름이 시윈치 않다. 가물어 속이 타들어갔던 섬진강 사람들 마음 속이 그러했을 듯 싶다. 때마침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지며 뒤집힌 강물에 투망질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제법 큰 몰고기들이 잡혔다. 주인을 따라온 강아지들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주변을 멤돈다.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1'에서 노래했듯 마르지 않을 섬진강의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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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침묵의 어둠을 밝힌 청춘의 노래 
'광주학생독립운동'

"창극 솔의 노래"


2017. 7. 6(목)~7(금)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작곡 황호준, 극작 최용석, 연출 각색 남인우, 안무 김유미, 예술감독대행 김삼진


"들에 핀 꽃을 보면 기억해야해"
"꼭 기억할거야 우리 꽃같은 자매"


*1929년 광주와 2017년 광주가 한 무대에서 만나 새로운 광주를 꿈꾼다. 그 중심에 시대에 충실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나라와 민족이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도 멈출 수 없는 이 빛고을 광주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요란함을 걷어낸 절제된 무대에 쏟아부은 정성이 오롯이 빛나는 무대다. 다소 긴 호흡이 필요한 이야기는 소리와 음악의 흐름에 기대어 무대와 관객의 공유된 울림으로 이어진다. 두 시대를 넘나드는 시점의 차이는 중심을 흩뜨리지 않는 과장된 몸짓으로 단절을 이어주기에 충분하다.


창극과 전통음악, 지역의 특성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광주시립창극단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내일에 희망을 본다.


김삼진 운영실장님의 수고와 마음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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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햇볕아래 습기까지 더하니 체감하는 기온은 더위를 잘 타지않은 이에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다가온다. 찾아든 그늘에도 후덥지근한 바람은 시원함을 전해주지도 못하고 더위 앞에 힘마져 잃고 말았다.

이제 여름꽃의 시간이다. 그 시작을 나리꽃 종류들이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다. 해바라기와 더불어 태양 아래에서 더 빛나는 꽃이다. 강렬한 햇볕만큼이나 강한 색의 대비가 눈맞춤의 유혹을 불러오는 꽃이다.

화련한 색의 향연은 이처럼 태양의 뜨거운 햇볕에 의지해 가능해지는 일이다. 그러기에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태양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꽃에게로 향한다. 그 꽃에서 삶을 가꾸는 힘의 근본을 만나고자 함이다. 그 마음이 발걸음을 숲으로 이끈다.

불타는 태양 아래서 빛나는 털중나리의 꽃술, 여름꽃의 백미다. 매 순간 꽃으로 피어나는 그대도 이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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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 야산 무덤가나 잔디가 자라는 숲속 오솔길을 기웃거리는 이유가 있다. 한층 키를 키운 풀 속에서 우뚝 솟아 올라 연분홍의 꽃을 피우는 녀석을 보기 위해서다. 얼마나 다행인가 지난해 보았던 그자리에 그모습으로 다시 피었다.


묘한 모습이다. 실타래 같은 줄기를 따라 줄줄이 꽃이 핀다. 나사처럼 꼬여 있는 줄기를 따라 빙빙 꼬여서 꽃이 피는 모습에서 타래난초라는 이름을 얻었다. 자잘한 연분홍색 꽃이 줄기에 나사 모양으로 꼬인 채 옆을 바라보며 달린다. 간혹 하얀색의 꽃이 피는 경우도 있다.


타래가 꼬인 모습도 각기 다르고 꽃의 모양도 신비롭기만 하다. 허리를 숙이고 하나하나 눈맞춤하는 그 즐거움은 누려본 이들만이 가지는 행복이다.


남의 무덤가를 서성이게 하는 꽃이다. 하여 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눈총을 받게도 하지만 이 꽃이 주는 매력이 그런 눈총쯤이야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추억소리'라는 꽃말은 이렇게 낯선 사람이라도 불러들이는 힘에서 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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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 틈을 비집고 들어선 빛이 어둠을 밝힌다. 밤을 건너와 맞이하는 아침이 그렇고 막힌듯 답답한 일상에 스스로 틈을 내는 일이 이와 같다. 스며든 빛은 어둠이 있어 그 밝음을 드러나고 일상의 틈에서 찾은 여유는 스스로를 밝음으로 이끌어가는 힘이 된다.

빛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닿아 저절로 밝아진다. 나와 그대가 맞이하는 아침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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