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체꽃'
높은 산마루에 한바탕 구름이 몰려왔다가 물러간 자리에 보랏빛 꽃송이 하나가 우뚝 솟았다. 고고한 자태로 멀리 내다보는 것이 꼭 산아래 두고온 그리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비의 날개처럼 살포시 밑으로 처진듯 늘어져 있는 바깥쪽 꽃잎에 호응하듯 자잘한 꽃잎이 안쪽에 또 있다. 솟아난 꽃술과 어울려 꽃 속에 또 다른 꽃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 그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가느다란 꽃대에 의지해 비교적 큰 꽃을 피워 위태롭게 보이지만 들꽃의 강인함이 그대로 담겨있다. 솔체꽃과 비슷한 구름체꽃이 있는데 둘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비슷하여 구분하기 무척이나 어렵다.


양치기 소년과 소년을 좋아했던 요정 사이에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마음을 담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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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고 - 우리가 버린 제국의 역사
유득공 지음, 김종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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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발해의 의미는 무엇일까

유사역사학이라는 용어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에 맞추어 저간의 화제의 중심에 섰다강단사학과 유사역사학이라는 용어의 갈림길에 고대사에 대한 입장차이가 그러한 구분의 한 이유일 것이다역사학의 본질은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는데 있다고 한다면 다양한 해석은 역사를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면 활발한 논의를 통해 재정립이 가능한 것이 역사가 아닐까 싶다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 역사에서 고대사는 뜨거운 감자일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면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처럼 보인다.

 

유득공의 발해고를 다시 손에 들었다이번 책은 유득공이 최후까지 수정한 '발해고 4권본'의 국내 최초 번역본이다유득공(1748~1807) 조선시대 후기를 살았고정조에 의해 박제가이덕무서이수와 함께 규장각 검서관에 임명되었다발해고이십일도회고시사군지 등 문학과 역사지리풍속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저술을 남겼다.

 

발해고渤海考는 1784년에 지은 한국 최초의 발해사이다유득공은 발해의 땅은 부여·고구려로 이어진 우리의 영토였으며대조영이 고구려인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통일신라시대는 남북국시대이며고려는 마땅히 남북국사를 편찬해야 했는데 한반도지역에만 집착해 북쪽 지역을 방기했다며 발해고를 지었다고 밝혔다.미완의 원고라는 뜻의 를 붙였다.

 

김동성의 번역으로 위즈덤하우스에서 발간된 이번 책의 근간이 되는 것은 발해고 4권본으로 발해고 4권본본문 구성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550여 개의 번역자 주를 통해 1권본과 4권본의 세세한 차이와 생소한 어휘에 담긴 역사적 의미 등을 설명함으로써 발해고 4권본을 좀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원문도 함께 있어 한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1784년 발간된 발해고는 당시 청나라가 중화질서의 중심으로 등장한 뒤 소중화주의와 북벌론에 안주하고 있던 조선 사회에 발해를 우리 역사 안으로 끌어 들어 삼국시대 이후에도 신라와 발해가 병립했다는 남북국시대론을 주장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이러한 제기로 인해 후대의 역사 인식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그 연구는 미진한 측면이 있으며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이이 접하기에도 쉽지 않은 내용이다유득공이 미완의 원고라는 뜻의 를 붙인 의미를 바로 알고 후대 역사학자들의 발해 역사의 객관적실증적 연구를 통해 보다 진일보한 발해사渤海史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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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거문고 : 조선 선비, 음악으로 힐링하다
-송혜진, 컬처그라퍼 

피리를 배워가는 중이다. 어느 무대에서 중저음의 대피리 소리에 반하여 시작된 공부라고는 하지만 그냥 혼자 즐기는 것 이상을 넘보지는 못한다. 

악기를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또하나 누리는 것은 가까운 벗들과 국악공연을 보러가는 것이다. 관혁악, 실내악, 판소리, 창극, 무용에 이르기까지 처음엔 생소해하던 사람들이 어느덧 무대에 몰입하여 즐기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 뿌듯함마져 들곤 한다. 이런 문화가 보다 많이 확산되어 공감하고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송혜진 선생님의 책 '꿈꾸는 거문고'는 옛글과 그림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선비들의 음악 세상으로 한 발 더 깊게 들어가 선비들이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선비들에게 음악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음악을 일상에서 누렸던 조선의 선비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의 음악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술대를 통해 전해지는 묵직한 거문고 가락을 통해 조선 선비의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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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라 그 싱그러움이 돋보인다. 아침이슬 깨어나는 시간에 틈내어 하는 눈맞춤이다. 들판을 가로질러 난 길을 따라가다 한 곳에 걸음을 멈춘다. 이슬방울을 사이에 두고 햇살을 마주보는 순간 짧은 멈춤이 영롱하다.

멈추니 비로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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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산꼬리풀'
비까지 내리는 여름숲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만나는 모든 꽃은 싱그러움 자체다. 비로 인해 뭉그러지는 꽃잎의 자세한 눈맞춤은 맑은 날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맛이 있다. 비온다고 숲나들이를 피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 꽃봉우리가 꼬리를 닮았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며 길게 피는 꽃이 독특하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주목되지만 꽃 하나하나의 길다란 꽃술은 더 이목을 끈다.


꼬리풀은 꽃이 핀 줄기 부분이 마치 동물의 꼬리처럼 보여서 꼬리풀이라고 한다. 긴산꼬리풀은 산꼬리풀과 닮았으나 키가 더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에서 만나 더 싱그러웠던 꽃으로 큰산꼬리풀, 가는산꼬리풀, 산꼬리풀, 가는잎산꼬리풀이라고도 부르며 '달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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