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꽃을 볼 때마다 정채봉의 오세암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스님과 동자 그리고 암자라는 소재가 주는 동일성이 결말이 다른 이야기와 겹쳐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황색 꽃이 줄기 끝과 잎 사이에서 핀다. 다섯장의 꽃잎이 가운데가 갈라져 심장 모양으로 보인다. 어린아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연상해 본다.


동자꽃이라는 이름은 먹을 것을 구하러간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죽은 동자를 묻은 곳에서 피어났다는 전설로 부터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종류로는 동자꽃, 털동자꽃, 제비동자꽃, 가는동자꽃 등 4종이 있고 한다.


동자승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어 '기다림', '동자의 눈물'이라는 꽃말에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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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다. 높지 않음에도 막히지 않으니 그 사이에 확보된 공간의 품이 더 크게 보일 수 있다. 멀리보기 위해 높이 오를 수 없다면 대상과 나 사이에 만들어진 벽을 없애는 방법도 있다. 

가로막은 벽에 틈을 내는 일이 그 벽을 피해 높이 오르는 일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틈이 난 벽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담담하게 시간과 의지에 기대어 주고 받는 일을 만들어 가자.

어쩌면 나는 수고로움으로 낸 그 틈을 일부러 메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구름 사이로 난 틈으로 하루를 건너온 햇살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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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위취'
높은 산 오르는 것을 환영이라도 반가운 비가 내렸다. 가파른 오르막을 넘어 숨고르기라도 하려고 바위에 앉은 순간 보석처럼 빛나는 물방울이 반긴다. 지친 몸을 일으켜 다시금 길을 나설 수 있도록 이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을듯 하다. 앙증맞도록 작은 꽃이 그보다 더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꽃 위에 꽃이니 지극한 아름다움이다.


하늘이 별이 땅으로 내려와 꽃으로 핀 것이 많은데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 모양이 꼭 그 별을 닮았다. 하얀 꽃잎 사이에 꽃술도 나란히 펼쳐진다. 험한 환경에 자라면서도 이렇게 이쁜 모습으로 피어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바위취는 바위에 붙어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참바위취는 작은 바위취라는 뜻이라고 한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높은산 그것도 바위에 붙어 살면서도 이쁜 꽃을 피우기까지 그 간절함을 귀하게 보았다. '절실한 사랑'이라는 꽃말로 그 수고로움을 대신 위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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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무게를 더하며 자꾸만 낮아지는 하늘에 선들바람이 불어와 구름을 밀어낸다. 산을 넘기에는 다소 버거워보이는 구름도 바람의 리듬을 따라 넘는듯마는듯 망설이고만 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바람의 리듬 덕분에 구름도 한결 가벼워졌다.

강천산 깊은 속내로 들어가는 넉넉한 길 위에 선 밤, 가을로 들어가는 문 앞을 서성이는 듯 설렘이 가득하다. 비롯 지난 밤의 일이지만 한낮의 바람이 전하는 리듬 그것과 다르지 않다. 

빛이 내려앉은 나뭇잎이 가을로 가는 문을 두드린다. 눈을 감고 솔바람이 어루만지는 섬세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 나무 그늘에 앉았다. 

정작 열리는 건 내 마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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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바위솔'
바짝 마른 바위에서 태어났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고 꽃을 피운다. 어찌 저런 곳에 터전을 마련했냐고 묻지 말아야 한다. 태어나 보니 그곳이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더 깊은 생명의 고귀함으로 다가 온다. 틈이 생명을 낳고 기르는 시작인가 보다.


작지만 두툼한 잎을 마련하고 앙증맞도록 이쁜 꽃을 피웠다. 높은 산 바위에 살다보니 습기를 얻기 힘들어 안개라도 붙잡아 둬야 한다. 두툼한 잎이 생긴 이유다. 안개가 많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살면 꽃이 흰색이 되지만 안개나 습기가 부족한 곳에 서식하면 꽃이 연분홍으로 변한다고 한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살며 잎 모양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바위솔 보다 훨씬 작아 난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위솔 종류로는 바위솔, 애기바위솔, 둥근바위솔, 정선바위솔, 연화바위솔 등이 있다.


열악한 생육환경에서 살아남아 이토록 이쁜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근면'이라는 꽃말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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