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하게 달라진 날씨다. 가을로 내달리는 속도를 몸도 마음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유난히 더웠던 긴 여름의 후유증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먼저 더딘 가을을 잡아당기던 예년과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몸은 가을을 맞이하는데 마음은 낯선 시간 속에서 머뭇거린다.

긴 하루를 건너온 마음이 저물녁 서쪽하늘을 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리터리풀'
익숙하지 않은 것은 금방 눈에 띈다. 이게 뭘까? 속으로 되뇌이기도 전에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구부려 이리보고 저리보고 눈맞춤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사진으로 담는다. 어디를 가던지 이젠 익숙해진 모습이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길가에서 만났다. 비슷한 시기에 가지만 갈 때마다 다른 식물들이 보이니 그져 고마울 따름이다.


자잘한 꽃이 붉은빛으로 초록의 풀 사이에서 빛난다. 꽃망울도 핀 꽃에서도 붉은빛이 돈다. 안개에 꽃이 뭉쳤어도 그 색만은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터리풀은 꽃이 핀 모양이 먼지털이처릠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지리터리풀은 터리풀의 한 종류로 지리산에 산다고 해서 '지리'라는 지역명이 앞에 붙었다. 한국 특산종이라고 한다.


꽃이름 앞에 지역명이 붙으면 그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의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종의 서재'
-박현묘 외, 서해문집


'세종', 조선의 왕 중에 단언코 주목받는 인물이다.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그것도 탁월한 업적을 남기 왕이다.


'세종이 만든 책, 세종을 만든 책'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런 세종을 가능케했던 원인 중 하나로 세종의 책에 주목 했다. 여주대 세종시대 문헌연구팀에서 진행한 심층해제문 가운데 '세종시대를 잘 드러내는 문헌'과 '세종을 만든 책'을 선별해 소개한다.


훈민정음(해례본), 삼강행실도, 세종실록악보,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역대병요, 칠정산내편, 제가역상집, 구소수간, 대학연의, 당률소의, 지정조격


어린 시절 유일한 도피처에서 왕위에 오른 뒤에는 하늘의 원리를 궁리하는 길이었던 세종에게 책을 키워드로 세종의 시대와 세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소 무거위보이는 구름이 하늘 가득이다. 덕분에 차분하게 하루를 맞이한다. 

들고나는 대문 담장에 핀 능소화 꽃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곧추세운 꽃자루가 하늘을 향해 마음껏 기지개를 편다. 하늘의 기운을 가득 담아 내년을 기약이라도 하는듯 간절함이 담겼다.

너에게 묻는다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그 꽃들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이산하 시인의 시다.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을 치루듯 뜰에 핀 꽃들과 눈맞춤하는동안 스스로에게 묻는 그 마음자리와 닮았다.

꽃이 대충 피더냐
오늘 하루가 꽃마음이겠다.
시인의 마음을 빌려와 나에게 묻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층층잔대'
여름이면 해마다 빼놓치 않고 찾아가는 곳 중 하나가 지리산 노고단이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쉬엄쉬엄 꽃들과 눈맞춤 하는동안 언제 올랐는지 모르게 돌탑을 쌓아 놓은 곳에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다. 그곳을 오르는 동안 곳곳에서 만나는 식물 중 하나다.


불쑥 솟아 올라 층층이 꽃을 피웠다. 길다란 종모양도 눈에 들지만 삐쭉 삐져나온 꽃술이 특이하다. 돌려나며 피는 꽃이 층을 이루는 것으로부터 이름을 얻었다.


'백 가지 독을 풀 수 있는 것은 오직 잔대뿐'이라며 예로부터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5가지 삼 중 하나로 꼽을 만큼 귀한 약재로 사용되어온 식물이라고 한다.


잔대, 왕잔대, 진퍼리잔대, 흰잔대, 톱잔대, 털잔대, 층층잔대, 숫잔대, 두메잔대, 당잔대, 넓은잔대 등 50여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모든 것을 구분한다는 것이 내겐 요원해 보인다.


'백 가지 독을 풀 수 있다'는 것으로 부터 얻은 것인지 '감사'와 '은혜'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