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풀'
벼이삭이 고개를 숙인 논둑을 걷노라면 마주하는 꽃이다. 연분홍 미소는 중년의 여인의 자연스러움이 담겨 더 환한 미소를 연상케 한다. 오전 햇살이 고운빛을 발할때 볼 수 있다.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다.


연한 홍자색 꽃이 한마리 나비가 앉은듯 줄기 끝에 드문드문 피었다. 꽃술과 꽃잎에 꽃받침까지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하는 모양이 조화롭다. 길다란 녹색의 잎사귀에 잘 어울려 보기에도 좋다.


꽃모양과는 어울리지 않은 이름을 가졌다. 사마귀풀이라는 이름은 이 풀을 짓이겨 붙이면 피부에 난 사마귀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애기달개비·애기닭의밑씻개라고도 부르는 사마귀풀은 햇볕이 따갑기 전 시간에만 활짝핀 모습을 볼 수 있는 안타까움을 담은 것일까 '짧은 사랑'이라는 꽃말을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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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존재의 힘을 실감한다. 무엇을 어떤 조건에서 마주하던 멈출 수 있다는 것이 주는 감동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같은 곳에서 다른 하늘을 마주한다.

어쩌면 감동은 절정의 그 순간 보다는 절정에서 조금 비켜난 순간에 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곧 피어날 꽃이 간절함이 그렇고 보름에서 하루지난 달의 여유로움이 그렇고 곧 놓칠것만 같은 손끝에서 더 애달퍼지는 그것과도 닮았다. 막 산을 넘은 해의 붉고 깊은 여운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저녁이다.

가던 길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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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가치'
모두가 꽃에 주목하여 꽃으로 피고자 한다. 꽃의 화려함이나 독특한 향기로 매개자를 불러들여 주목받아야 하기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꽃은 열매로 가는 과정의 일부임을 안다. 조그마한 식물에서는 꽃보다 열매가 그 식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멸가치도 그 중 하나다.


방사상으로 퍼지듯 보이는 열매가 특이하고 그 끝이 둥그런 털들이 달려 있어 더 독특한 모양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꽃이 가지끝에 모여핀다. 처음에는 흰색이다가 점점 엷은 붉은색으로 된다.


머위를 닮은 잎은 봄과 여름에 연한 잎을 삶아 말려두고 나물로 먹는다. 된장이나 간장, 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하며 국을 끓이거나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홍취, 개머위라고도 하며 말발굽처럼 생겼다고 해서 발굽취라고도 한다. 나물로 다 내어준다는 의미일까.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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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김진송, 시골생활

어설프게 나무를 만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늘어나며 늘상 나무를 만지는 목수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나무를 만지는 공방에서 만난 책이 절판이라 헌책방에서 겨우 찾았다.

저자가 지난 십 년 동안 목수 일을 하면서부터 나무와 목수 일, 그리고 목물들에 대해 기록해온 일기와 스케치, 작품 사진을 담았다. 나무를 구하는 데서부터 목물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한 상세히 기록이다.

"상상의 공간은 현실의 공간과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현실과 상상의 틈 속에 존재한다."는 목수 김씨의 목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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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달개비'
벼이삭이 올라올 즈음부터 자주 논둑을 걷는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꽃을 보기 위해서다. 벗풀, 사마귀풀, 물달개비 등이 낮은 물 속이나 논둑에서 피는 때가 이때 쯤이다. 그것도 오전에 가야 활짝핀 꽃을 만날 수 있다.


어릴시절 논둑을 그렇게 다녔으면서도 기억에 없다. 같은 시기 같은 환경에서 자라며 비슷한 때에 꽃을 피우는 '벗풀'은 기억하면서도 '물달개비'는 잊고 지낸 식물이다.


반쯤 열린 꽃잎이 더 펼치지 못하고 아쉬운듯 하늘을 향한다. 보라색으로 피며 꽃대는 잎보다 짧다. 햇살을 머금고 물가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수줍게 내보이고 있다. 보라색이 주는 신비로움을 그대로 전해준다.


'물달개비'는 잎이 달개비를 닮았고, 물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한 모양의 물옥잠은 꽃대가 길어 잎 보다 높은 위치에서 피고 꽃이 물달개비보다 활짝피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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