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어린시절 산으로 들로 다니며 찔레순, 산딸기, 깨금, 머루, 다래, 으름 등 철마다 자연이 주는 간식거리를 따먹었던 기억이 많다. 이 까만 열매도 먹었음직한데 기억에는 없다.


흰색의 꽃잎에 노랑 꽃술이 어우러지는 꽃도 충분히 이쁘다. 꽃보다는 열매다. 까맣게 익은 자잘한 열매가 유독 많이 열린다. 단맛과 신맛이 난다는 열매의 먹빛이 곱다.


까마중이라는 이름도 이 열매에서 비롯되었다. 어린 스님을 '까까중'이라고도 부르듯 열매가 스님의 머리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벚나무 열매를 먹으면 혀와 입술에 자줏빛으로 흔적을 남기는 열매다. '동심'과 '단 하나의 진실'이라는 꽃말의 유래를 짐작할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말, 글, 뜻'
-권상호, 푸른영토

말은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소리로, 그 소리에는 뜻이 담겨 있어야 하며 상대방과 소통의 수단이다. 소리가 가진 뜻을 형식을 갖춰 담아내는 것이 글이다. 말과 글은 생각이 전재가 되어야 한다.

저자 권상호는 '말, 글, 뜻'에서 잃어가는 생각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말과 글 속에 담긴 뜻을 생각해 보자고 한다.

"우리는 잃은 게 너무 많다. 
텔레비전을 얻은 대신에 대화를 잃었다.
컴퓨터를 얻은 대신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다.
휴대전화를 얻은 대신에 독서를 잃었다.
인터넷을 얻은 대신에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잃었다.
키보드를 얻은 대신에 붓마저 잃어버렸다."

뜻을 잃어버린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생각과 느낌을 담아 전하는 말과 글의 뜻을 살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볕이 귀한 가을날이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구름이 낮게 드리운 하늘에 틈이 생겼다. 잠깐 빛이 드는가 싶더니 이내 흐려지고 만다. 그 잠깐의 틈이 귀한 모습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기에 향기에 끌려가 곁을 서성이다 향기에 버금가는 색감에 마음이 꿈틀하던 나무 그늘에 들었다.

둥지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잡힌 금목서의 꽃 한송이가 허공에 머물러 있다. 굳이 거미와 다툼을 할 것도 없는 빈 곳이라 다행이다. 주인이 떠난 곳에 객이 들어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것도 잠시 뿐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언제 떨어질까는 관심사가 아니다.

보이지도 않은 외줄에 걸린 꽃송이가 천연덕스럽게 그네놀이에 빠져 있다. 이미 떠난 곳에 대한 마음은 접었으니 잠시 유희를 즐겨도 좋다는 심사일지도 모른다. 슬그머니 꽃에 마음 실어 무게를 더해보고픈 심술을 부려보고도 싶지만 아직 나무에 붙어 있는 꽃에게 민망하여 미소짓고 만다.

잠시 멈춘 걸음이 그 곁에 오랫동안 머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국'
국화는 노란색이어야 하고 산국이 피어야 국화 핀 것이다. 올망졸망 노오란 색이 환하다. 중양절 국화주 앞에 놓고 벗을 그리워 함도 여기에 있다. 국화주 아니면 어떠랴 국화차도 있는데ᆢ.


산에 피는 국화라고 해서 산국이다. 국화차를 만드는 감국과 비교되며 서로 혼동하기도 한다. 감국과 산국 그것이 그것 같은 비슷한 꽃이지만 크기와 향기 등에서 차이가 있다. 산국은 감국보다 흔하게 볼 수 있고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친근한 벗이다.


개국화·산국화·들국이라고도 하는 산국은 감국과 비슷하게 피면서 감국인 것처럼 흉내를 내는 것으로 보고 '흉내'라는 꽃말을 붙은건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상의 단풍이 이래야한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싶은 하늘의 마음이라 여겨도 좋을 것이다. 이 하늘 아래 펼쳐질 가을이 전하는 선물이다. 무엇하나라도 머뭇거리다 놓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멈춘 걸음을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다.


누군가의 그 따스한 바램처럼 내가 보는 것을 그대도 볼 수 있기를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