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푸르던 잎을 다 떨구고나서야 제대로 보인다. 서글픈 이름을 얻었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랴. 열매가 비슷한 다른 나무로 오해받아도 묵묵히 때를 맞춰 꽃피보 열매 맺는 제 사명을 다하면 그만이다.


푸르름이 짙어져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는 때에는 하얀꽃과 향기로 가던길 멈추게하고 황량한 겨울엔 까맣게 빛나는 열매로 눈맞춤 한다. 이 열매에 주목하여 나무 이름을 붙였다.


열매의 색깔이나 크기, 모양까지 쥐의 배설물과 너무나 닮아서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번 붙여진 이름이라 어쩌진 못하지만 이 이름 덕에 잊혀지지 않은 나무이기도 하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북한에서는 흑진주를 연상하여 순우리말인 '검정알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한다.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울타리용으로 많이 가꾸는 광나무와 잎에서 열까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광나무는 사철푸른나무인데 비해 쥐똥나무는 낙엽지는 나무다. 꽃말도 '강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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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지가 눈꽃 세상이다. 간혹 눈은 더 내리지만 새색시 절하듯 곱기만 하다. 눈을 털어버린 구름이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하늘을 사뿐사뿐 걷는다. 마알개진 하늘에 푸른빛이 가득이다.


봄볕보다 더 따사로운 겨울볕은 제 온기를 나누어 눈을 다독이느라 여념이 없고, 애초에 이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듯 속부터 녹아내리는 눈은 질퍽한 흔적을 남기며 서둘러 돌아가는 중이다.


하늘과 땅의 마음이 맞닿아 서로를 잇는 다리를 만들었다. 고마움에 볕이 품에 안아버렸다. 이내 사라질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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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8-01-3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진짜. 다가옵니다
 

'대한大寒'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예년과는 다른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대한을 맞이하는 오늘은 된서리가 겨울의 맛과 멋을 전해준다. 대한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어제에 이어 된서리 내렸다. 서리꽃으로 맞이하는 시간은 같지만 다른건 맑아진 하늘에 아침햇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순간을 어찌 놓치랴~.
서리꽃에 눈맞춤하며 잠깐의 즐거움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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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내린 눈이 어제 녹지 못한 눈 위로 더 쌓였다. 눈이 주는 기운으로 한결 가볍게 일어나 뜰에 길을 내고 골목으로 나선다.


다시, 쓰윽 싹~ 쓰윽 싹~


앞집 할머니와 아저씨는 기침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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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
밑둥에서부터 잔가지 처럼 가는 줄기가 많이 나와 나무의 전체 모양을 갖추었다. 나무의 꽃도 잎도 모르면서 매번 열매로만 만난다. 그러니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숲길에서 열매를 보고서야 겨우 이름 부를 수 있다.


꽃은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 달려 핀다는데 아직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 암꽃과 숫꽃이 딴 그루에서 다른 모양으로 달린다고 하니 기억해 둬야겠다. 보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독특한 모양의 열매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발걸음을 붙잡는다. 4개의 씨방이 대칭형을 이루며 꽃처럼 달려 있다. 씨방에는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다.


많은 꽃들이 피는 시기에 함께 피니 주목하지 못했나 보다. 올 해는 꽃도 잎도 확인할 기회를 가져야겠다. 그래야 열매만 보고 아쉬움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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