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다. 

봄을 누리려고 멀리 나간 마음을 다독이느라 차분하게도 내린다. 

물 오르는 나무 가지 끝마다 반짝이는 은방울 꽃이 피었다.

이 비 그치면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로 봄 품에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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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김인 저, 웨일북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달다. 조건과 감정에 따라 늘 다른 맛을 전하지만 그 중심에 놓치지 않아야 하는 무엇이 있다. 차를 즐겨마시며 예찬하는 것 역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책의 부제로 달고 있는 이 문장이 주는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고요를 지향하나 번잡이 앞서는 형식 속에서 맛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차가 내 일상에서 다소 멀어진 이유다.


"차를 왜 마시는가? 외로워서 마신다. 정말이지, 외로워서."

사루비아 다방 김인의 독특한 차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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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볕이다. 춥고 긴 겨울을 건너온 수고로움을 다독이듯 봄 볕이 환하다. 그 다독임이 과한듯 따사로움이 넘치는 환영이다.


눈 앞 키다리 나무에 까치는 이미 분주한 몸짓으로 집 보수공사를 시작했고, 긴 겨울을 함께 보낸 독수리 무리의 가벼운 날개짓은 이제 작별을 준비하나 보다. 보내고 맞이하는 자연의 이치가 이토록 절묘하다.


봄볕 내리는 날, 웅크렸던 가슴 열어 햇살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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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닿지 못할 하늘의 별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땅에 꽃으로 피었다. 하늘의 별이 아득하여 빛으로만 반짝이듯 땅에 꽃으로 핀 별은 순백으로 빛난다. 하늘의 별과 땅의 별이 사람 마음에 다 꽃으로 다르지 않다.


남의 동네 이른 봄꽃만 눈길 주느라 소홀한 틈에 발밑에 꽃 핀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별꽂은 길가나 밭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취급 받지만 봄에 일찍 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해주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열개로 펼쳐진듯 하지만 다섯의 꽃잎을 가졌다. 그 사이가 하늘과 땅의 아득한 거리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작은꽃이 오묘함을 담았으니 흔하다고 가벼이 볼 일이 아닌 것이다.


별꽃, 쇠별꽃, 개별꽃은 별꽃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에 모습이 비슷하지만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암술대가 3개로 암술대가 5개인 쇠별꽃과 뚜렷이 구분되고 개별꽃은 5개의 꽃술이 하얀 꽃잎에 하나씩 놓여서 구분된다.


별처럼 아름다운 작은 꽃은 떠나온 하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는지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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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밝은 빛으로 하루를 여는 사이에 성근 서리꽃이 피었다. 

아침부터 봄볕이 한가득 품으로 안겨온다. 

바람도 잠들었고 온기를 품은 마알간 하늘이 곱다.


유리창 너머에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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