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혼자보기 아까워 
없는 그대라도 불러 같이 보는 꽃"
이라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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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봄날, 안개의 시간이다. 자욱한 안개세상으로 걸음을내딛듯 봄 속으로 나아가는 문을 연다. 제법 묵직한 서리가 앉았지만 그 속내는 봄볕마냥 부드럽기에 지나가는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만다.


이 땅에 귀하디귀한 아주 특별한 봄이다. 땅도 하늘도 그 가운데 사람의 마음에도 봄의 온기 스며든다. 살자고 살아내자고 봄기운을 나누며 경계를 허물고 장벽을 부수며 아픈 가슴을 다독인다. 생명의 존귀함으로 시작된 그 모두가 사람의 일이다.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의 기상을 품고 봄날의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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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모든 꽃은 활짝 피어 제 사명을 다하려고 애를 쓴다. 그저 보는 맛에 저 혼자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떤 꽃은 다 피지 않아서 주목받을 때가 제법 많다.


봄 볕이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늘상 눈여겨 보는 것이 이 나무의 개화 정도다. 갑옷 같은 껍질에 쌓여 속내를 보여주기 전부터 눈 눈에 아른거리는 색감으로 마음은 이미 봄맞이 길을 성큼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으로 어떻게 이 샛노오란 색을 표현할 수 있을지 난감할 뿐이라서 고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떠올려 보게 된다. 자연이 주는 강렬하지만 거부감 없는 느낌을 온전히 담아둔다. 이 경이로움은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붉디붉은 색의 열매 또한 색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리산 상위마을, 경북 의성 사곡마을, 경기 이천 백사마을 등으로 만개한 산수유 꽃그늘 아래서의 나들이를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발품을 팔지만 내게 산수유는 봄을 부르는 색으로 만난다.


땅바닥을 헤매는 사이에 나보란듯이 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지속', '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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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 문집
-이옥 저, 김균태 역, 지만지

조선의 글쟁이들에 주목하고 글을 찾아 읽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 글과 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헤매기 일쑤다. 요즘 부쩍 한사람의 글에 흥미를 갖는다.

틀에 박히지 않은 묘사, 고루하고 딱딱한 글이 아니라 생생하고 자유로운 글을 썼다 해서 과거 응시를 금지당하고, 두 번이나 군대에 가야 했던 선비. 문무자文無子 이옥李鈺(1760∼1814)에 대한 설명이다.

이옥은 정조 ‘문체반정’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죽는 날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진정한 글쟁이로 평가 받는다.

이 책은 통문관 소장 필사본 '담정총서' 중 이옥 저술 부분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 '예림잡패' 중 이언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것이다. 운문 9편, 산문 19편을 담았다.

이옥만의 글맛을 탐하느라 문장 속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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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白梅 가지 꺾어다가 
화병에 꽂아두었습니다.


핀 꽃을 사이에 두고 
봄을 나누고자 함이지요.


벙그러지는 꽃잎보다 더딘걸음
꽃향기 닫히기 전에만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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