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이풀'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높은 산에 올랐다. 산 아랫동네의 더위와는 상관 없다는듯 바람은 시원하고 꽃들이 만발했다. 꽃들과 눈맞춤하며 느긋하게 걷는 이 맛이 산에 오른 수고로움을 기꺼어 감내한다.

홍자색 꽃이 꽃줄기 끝에 모여 핀다. 꽃봉우리가 아래서부터 실타래 풀리듯 위로 피어간다.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피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바위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오이풀이란 이름은 잎에서 오이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잎을 뜯어 냄새를 맡아보지만 딱히 알 수가 없다. 오이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오이풀, 산오이풀, 긴오이풀, 큰오이풀, 가는오이풀, 애기오이풀 등이 있다.

산오이풀은 비교적 높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가야산 오르는 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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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떡풀'
보러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짐작도 못한 곳에서 의중에 있던 꽃을 만나면 그 순간의 모든 것이 특별하게 기억된다. 윗 지방에서 꽃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언젠가는 볼 날이 있겠지 하며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꽃을 만났다.

바위떡풀, 참 독특한 이름이다. 바위에 떡처럼 붙어 있다고 붙여진 이름 일까. 산에 있는 바위틈이나 물기가 많은 곳과 습한 이끼가 많은 곳에 산다. 바위에 바짝 붙어 자라며 한자 大자 모양으로 흰꽃이 핀다. 이때문에 '대문자꽃잎풀'이라고도 한다.

가까운 식물들로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지리산바위떡풀'과 울릉도에서 자라는 '털바위떡풀'이 있다고 한다. 구분하지 못하니 봐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좀처럼 꽃을 못보다가 꽃진 후 모습으로 만났던 식물이다. 꽃도 꽃이지만 잎에 주목한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던 꽃이다. 바위에 붙어 독특한 잎 위로 피는 자잘한 흰꽃이 무척이나 귀엽다. '앙증'이라는 꽃말이 저절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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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 속에 펼쳐진 고지대 꽃밭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키는 작고 색은 진하며 무리지어 핀 꽂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장소를 바꿔 오르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연신 다독거린다.

작은 키에 가늘고 긴 가지가 많다. 그 가지 끝에 아주 조그마한 꽃이 핀다. 하얀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어 그나마 쉽게 눈에 보인다. 작아서 더 귀하게 보이는 꽃이 한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귀쓴풀이란 귀처럼 생긴 꽃잎이 4개로 갈라지며, 쓴맛을 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좌우 대칭으로 갈라진 꽃잎과 하얀색과 자주색 점 그리고 꽃술의 어울림이 참으로 이쁘다.

높은 곳에서만 살아 보고 싶은 이들의 속내를 태울만한 식물이라 여러가지 조건으로 만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숨을 안겨주는 꽃이기도 하다. 지각知覺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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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 여름과는 달리 가을은 급하다. 오는 것도 그렇지만 가는 것은 더 빨라 오는가 싶으면 이미 저만큼 달아나 겨우 꽁무니나 보기 일쑤다. 실제 기온 차이 보다 마음이 느끼는 차이는 더 크다. 한층 가벼워진 공기가 가을로 이끄는 숲에는 이때다 하면서 고개를 내미는 것들이 있다. 버섯, 그중 하나를 만났다.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가슴 깊숙한 곳에 숨겨 놓았던 속내를 덜어내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났다. 오묘한 색과 간결한 무늬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허리를 숙이고 제법 긴 시간을 눈맞춤 한다.

내놓을 말이 없으니 들을 말도 없기에 붙잡지도 잡히지도 않은 시간을 함께 한다. 반쯤 내려 놓고 애써 주장하지 않고 살기를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전하는 일이 이제는 익숙하다.

가을을 품을 가슴이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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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한 호흡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문태준의 시 '한 호흡'이다. 생명이 일어났다 지는 동안 무수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길게 생각하면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사람의 한 호흡도 꽃이 피고 지는 것이나 이슬이 맺혔다 사라지는 것과 다르지 않은?. 한 호흡 동안 한 숨을 쉬는 것.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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