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한 오늘'-문지안, 21세기북스매일 똑같은 일상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단조롭고 무의미하다는 이 이미지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을까."아무 일 없다는 듯 곁에 머물러 있는 오늘이 언젠가 가슴 아리도록 그리워할 일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곡절 曲折을 겪고난 후의 마음 상태는 '일상'에 대해 필경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그 일상과 만나게 된다.'무탈한 오늘'이 주는 행복을 공감한다.
꽁꽁 얼었다. 저려오는 손끝의 감각이 무뎌진다. 뜰의 잔디 위에도 담당 위 기왓장에도 마늘의 푸른 잎에도 간밤의 추위를 짐작할 서리가 앉았다.
산을 넘어온 햇살과 어우러진 빛이 언 몸을 녹인다.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틈을 열더니 이내 녹아내리는 서리에 온기가 가득하다. 맞잡은 손의 온기가 건너오듯 붉어진 코끝에 닿는 볕기운이 좋다.
눈은 여전히 먼 곳에만 내린다.
'납매'꽃이 귀한 때, 귀한 꽃을 만난다. 꽃마음을 가진 벗과의 꽃나들이에서 이 겨울에 꽃을 만나니 더 없이 반갑다. 남쪽의 꽃소식은 안달난 마음을 한껏 부추킨다.
납매는 섣달(납월)에 피는 매화 닮은 꽃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엄동설한을 견디며 피는 꽃은 고운 빛만큼 향기도 좋다. 동백의 붉음에 매화의 향기가 주는 매력을 모두 가진 꽃이 납매다.
이 열망을 담아 한겨울 꽃을 보고싶은 성급한 마음에 묘목을 들여와 심은지 두해가 지난다. 더디 크는 나무는 언제 꽃을 피울지 모르나 꽃을 품고 피울 만큼 나무가 크는 동안 꽃을 찾는 마음에 꽃향기 스며들기를 소망한다.
새해 꽃시즌의 시작을 열개해준 납매의 향기를 품었다. 올해도 꽃마음과 함께하는 일상이길 소망한다.
#시_읽는_하루새해소나무는 나이테가 있어 더 굵게 자라고대나무는 마디가 있어 더 높게 자라고사람은 새해가 있어 더 곧게 자라는 것꿈은 소나무처럼 푸르게 뻗고욕심은 대나무처럼 가볍게 비우며새해에는 한 그루 아름드리 나무가 되라는 것*양광모의 시 '새해'다. 땅에 붙잡힌 나무나 일상에 매인 사람이나 갇힌 곳에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환경에 굴하지 않은 나무의 기상을 품어도 좋으리라.'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맵다. 코 속을 파고드는 싸한 아침 공기가 개운함을 전한다. 시린 손 끝이 저려오는 것으로 비로소 차가운 겨울의 한복판을 건너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시린 가슴에 온기를 나눌 겨울의 짧은 볕이 아쉽다.가슴에 손을 얹고 제 몸의 온기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