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꽃으로 피었다. 긴 겨울밤, 해가 뜨기 전에 잠깐 누릴 꽃을 만드느라 애쓴 결과다. 눈맞춤의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틈이 있어야 숨을 쉬고 거리를 두어야 공존할 수 있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꽃소식이 궁금하여 겨울숲에 들었다. 따뜻한 날씨에 계곡은 얼음이 풀려 물이 흐르고 땅은 녹아 질척인다. 숲을 지키는 큰키나무에 깃들어 사는 이끼에 푸른빛이 감돈다. 온기가 스며든 겨울숲엔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그 숲엔 노루귀의 솜털이 뽀송뽀송 나왔다.
새해엔 볕 좋고 비가 적당하여 선생님이 가꾸시는 정원에 벌과 나비가 날아 들고 지나는 길손들이 문득 멈추어 새소리를 듣게 되길무엇보다 그 정원에꽃이 만발하길2019 새해에ㅇㅅㅣㄹ*2019 새해 덕담에 향기가 가득하다. 섬진강 매화가 품은 향기와 다르지 않은 꽃이 내게로 왔다. 꽃이 만발하여 내 삼백 예순날이 꽃밭일 것이다. 그 꽃밭을 맑고 고운향기로 채워가리라.
벌써 두시간째다. 날개짓도 없이 한곳을 맴돈다. 함께 날던 무리들은 이미 떠났으니 미련을 버릴만도 하지만 무슨 확신이 있어 그자리를 고수하는 것일까.때만되면 찾아오는 무리의 숫자가 매년 늘어난다. 올해는 더욱 큰 무리를 이루고 해가 산을 넘어오는 시간부터 서산에 걸리는 때까지 날아다닌다. 어느땐 높고 멀리 때론 가깝고 낮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억지를 부리거나 넘치지 않은 최소한의 몸짓이기에 오랫동안 날 수 있으리라.자연스러움, 목표를 향하는 마음의 본바탕이다. 닿고자하는 곳이 어디든 새의 날개짓으로 가고자 한다. 그곳에 그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