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꽃으로 피었다. 긴 겨울밤, 해가 뜨기 전에 잠깐 누릴 꽃을 만드느라 애쓴 결과다. 눈맞춤의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틈이 있어야 숨을 쉬고 거리를 두어야 공존할 수 있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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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식이 궁금하여 겨울숲에 들었다. 따뜻한 날씨에 계곡은 얼음이 풀려 물이 흐르고 땅은 녹아 질척인다. 숲을 지키는 큰키나무에 깃들어 사는 이끼에 푸른빛이 감돈다. 온기가 스며든 겨울숲엔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 숲엔 노루귀의 솜털이 뽀송뽀송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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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볕 좋고 비가 적당하여 
선생님이 가꾸시는 정원에 
벌과 나비가 날아 들고 
지나는 길손들이 문득 멈추어 
새소리를 듣게 되길
무엇보다 그 정원에
꽃이 
만발하길

2019 새해에
ㅇㅅㅣㄹ

*2019 새해 덕담에 향기가 가득하다. 섬진강 매화가 품은 향기와 다르지 않은 꽃이 내게로 왔다. 꽃이 만발하여 내 삼백 예순날이 꽃밭일 것이다. 그 꽃밭을 맑고 고운향기로 채워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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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겨울나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단단한 겨울나무

*이재무의 시 '겨울 나무'다. 비워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발 물러서니 더 잘 보입니다. 틈을 내니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겨울 숲에 드는 이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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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시간째다. 날개짓도 없이 한곳을 맴돈다. 함께 날던 무리들은 이미 떠났으니 미련을 버릴만도 하지만 무슨 확신이 있어 그자리를 고수하는 것일까.

때만되면 찾아오는 무리의 숫자가 매년 늘어난다. 올해는 더욱 큰 무리를 이루고 해가 산을 넘어오는 시간부터 서산에 걸리는 때까지 날아다닌다. 어느땐 높고 멀리 때론 가깝고 낮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억지를 부리거나 넘치지 않은 최소한의 몸짓이기에 오랫동안 날 수 있으리라.

자연스러움, 목표를 향하는 마음의 본바탕이다. 닿고자하는 곳이 어디든 새의 날개짓으로 가고자 한다. 그곳에 그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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