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저, 한겨레출판

"타인의 슬픔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풀어놓았다고 한다.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 영화에세이 '정확한 사랑의 실험' 등의 전작이 있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새로운 책이다.


'슬픔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는 크고 작은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의 기본 도리가 아닐까. 그의 시각에 공감하여 첫 만남을 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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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
긴 겨울을 기다려 보고 싶은 식물이 한 둘이 아니지만 놓치고 싶지 않고 기어이 보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 하나가 이 식물이다.


제법 큰 몸통이지만 키를 키우지는 않는다. 땅과 가까이에서 품을 넓히고 그 안에 꽃을 피운다. 꽃은 붉은 얼룩이 있는 주머니처럼 생긴 포 안에 담겼다. 꽃이 지면서 부채처럼 넓은 잎이 나온다. 앉은부채는 꽃을 피울 때 스스로 열을 내고 온도를 조절하는 신비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잎이 땅에 붙어 있고 부채처럼 넓게 펼쳐진 모양 때문에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바위 틈에서 벽을 보고 앉아 있는 모습이 면벽 수도승을 닮아 보이기도 한다.


첫 눈맞춤 이후 세번 째 겨울을 맞아 찾은 곳에서는 파헤쳐진 흔적이 많다.독성이 강하다는데 어디에 쓰려는지 의아하다. 어쩌면 더이상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불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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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중년의 가슴에 3월이 오면

꽃은 사람이 좋아
자꾸만 피는가
사람은 꽃이 좋아
사랑을 하네

내 나이를 묻지 마라
꽃은 나이가 없고
사랑은 늙음을 모르지

그러나
꽃의 아픔을 모른다면
사랑의 슬픔을 모른다면
쓸데없이 먹은 나이가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이채의 시 '중년의 가슴에 3월이 오면'이다. 놓치지 않고 새롭게 태어나는 봄은 늘 현재다. 지금 여기가 현주소이니 오늘에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봄맞이를 하듯 하루를 살고 계절을 누린다면 더이상 나이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없는 꽃을 보는 내 사랑도 늙음이 없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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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좋다.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루듯 허리를 숙이고 오랜 눈맞춤을 한다. 온 몸에 온기를 나르며 살아 숨쉬게 하는 피가 붉은 이유를 이른 봄 새싹의 빛으로 짐작 한다. 애써 새싹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로소 봄이 내 몸 안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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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위로 - 깊은 밤, 달이 말을 건다
안상현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궂이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세상 속에서 철저히 외톨이가 된 날, 사랑에 아파 눈물짓는 날, 사무치는 그리움에 잠들지 못하는 날"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 와도
지금처럼만 걸어가기로 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내가 묵묵히 비춰 줄게요."


달, 보이지 않은 낮에도 그곳에 있는 줄 익히 알기에 '달'이라 가만히 중얼거림 만으로도 충분하다. 달에 기댄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달의 차고 기우는 모습처럼 긴 여운으로 남은 사람을 기다린다. 가슴의 온기가 하늘에 닿아 달은 달마다 새로이 눈을 뜨는 것을 안다. 


달이 예쁘지 않은날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내 가슴에 자리 잡고 빛나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보듯 너를 보고 달을 품듯 나를 품는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으로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오늘 쓸데없이 달은 참 예쁘다."


달빛에 비춘 그림자에 스스로 놀란 어느날 누눈가에게 달로 남을 이야기들을 만난다. 길지 않아 담백하며 울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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