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정태춘 지음 / 천년의시작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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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듣는 정태춘

정태춘, 20대 초반 청춘시절부터 흰머리 난 50대 중반까지 한결같이 듣는 가수다시대를 관통하거나 앞서가는 사회성 짙은 가사와 자연스러운 음률도 한 몫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무엇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그 바탕에 무엇이 있을까가수시인문화운동가사회운동가이기도 한 정태춘의 중심으로 다가갈 기회를 만난다.

 

이 책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정태춘·박은옥의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간된 노래 에세이다멜로디가 빠진 음악오롯이 가사에 집중해 본다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온몸으로 담아낸 가사 121곡의 노랫말과 그 노래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겼다.

 

노랫말을 읽어가는 동안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멜로디가 따라 붙는다흥얼거리기도 하고 따라 부르기도 하며 때론 음원을 찾아 노랫말과 어우러지는 멜로디를 확인하며 하나씩 음미해 간다오랫동안 함께해온 노래이기에 그 노래와 얽힌 에피소드나 사람시간과 장소가 떠오르는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노래가 갖는 보이지 않은 힘이 존재하고 그것이 오랫동안 기억되어 있다가 슬그머니 되살아난다.

 

정태춘은 나는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해왔다고 한다그 이야기가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오래 함께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보인다그렇다면 공감의 바탕엔 무엇이 있을까.

 

정태춘의 오랜 음악적 동료이자 아내인 가수 박은옥 씨의 정태춘은 원래 서정적인 노래를 했던 사람이다.초기 노래에도 이후의 노래에도 그의 노래에는 관통하는 하나가 있었다비록 개인의 일기에서 사회의 일기로 바뀌고 후반에 다시 그 둘을 함께 드러내 보여 왔지만 여전히 그 서정성은 그의 노래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게 다 정태춘의 서정이었구나 싶다고 평했다이 말에 공감한다생명력의 근저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정서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랫말이 실린 순서가 정태춘 개인 삶의 연대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어린시절과 음악을 접한 시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음악인생의 굴곡이 그대로 담겨 있다노래로만 만났던 정태춘이라는 가수의 일상에 조금은 다가간 듯하여 훨씬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진실하고도 진지한 일상의 축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출된 것이라는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이야기는 정태춘의 음악이 갖는 힘의 근원을 되돌아보게 한다.

 

노랫말에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주는 다른 느낌을 확인하는 기회다오롯하게 다가오는 노래의 진정성이 어디로부터 출발하고 있었는지 노랫말 하나하나를 되새기며 듣는다노무현 대통령 10주년 추도식에서 떠나가는 배를 부르는 정태춘의 얼굴에서 그의 진정성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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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明暗은 공존이다.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상대를 위함이 곧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이다. 하여, 공존을 인정하면 새로움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도 10년이 흘렀다. 영원히 살아 사람 속 따스한 빛이되는 길에 들고자 그렇게 짧은 삶을 마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갔지만 그가 자기의 친구라서 자랑스럽다는 그 사람이 남아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이제 그의 묵직한 발걸음에서 희망을 본다. 

그날이나 오늘이나 5월의 하늘은 푸르다. 
그래서 이땅과 우리는 달라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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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시인의 시 '그리움'이다. '바로 너다'라고는 하지만 무엇으로 특정지을 수 있는 대상을 가졌다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만한 삶은 아닐까.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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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풀'
뒷산에 오르면 관심 가지고 만나는 여러가지 식물 중 하나다. 한해를 거르더니 올해는 제법 세력을 넓혔다. 그러고보면 지난해는 때를 못맞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애기풀은 제법 크고 눈에도 잘 보일 정도라서 어울리는 이름일까 싶다. 작고 귀엽다는 의미에서 애기풀이라고 이름이 붙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나비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마주나는 잎 사이에 숨어 보라색의 신비로움을 활짝 펴고 있다. 풀들이 본격적으로 땅을 점령하기 전에 작은키를 키워 꽃을 피운다. 숨어피지만 제법 눈에 띄는 이유도 색의 대비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작고 귀엽고 그래서 더 이쁜 꽃이 풀숲에 숨어 좀처럼 볼 수 없다는 의미에서 '숨어 사는 자'라는 꽃말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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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날. 지극함이다. 억지부려서는 이루지 못하는 간절함이 지극정성의 선을 넘어서는 경지에 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늘, 땅, 물, 햇볕, 바람?생명을 향한 모두의 의지가 발현된 결과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꽃은 아닌데 꽃을 보듯 바라보는 눈길을 반짝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나뭇잎 하나를 움틔우는 일, 꽃잎 하나가 열리는 일, 무심한듯 무탈한 하루를 보내는 일 모두가 한마음 자리다.

살아 숨쉬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우리가 오늘, 지금을 사는 이유다. 내 뜰에 들어와 꽃으로 피어난 그대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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