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괭이눈'
누가 주목할까. 날이 풀려 계곡에 물이 흐르는 때 바위틈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는 식물이다. 바위틈에 이끼와 함께 살아가는 애기괭이눈은 특유의 오밀조밀함에 눈길을 주게된다.


'괭이눈'이란 고양이의 눈이라는 뜻이다. 꽃이 마치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애기괭이눈은 보통 괭이눈보다 약간 작다고 해서 애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을 찾아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구분이 쉽지 않은 식물이나 그나마 이 정도는 눈에 들어온다.


다른 괭이눈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큰 이 애기괭이눈을 해마다 가는 계곡에서 한동안 눈맞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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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에 봄눈春雪이 왔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개구리야 진즉 나왔으니 잘 적응했을 테고 새로 나온 싹들이 놀라 움츠려들겠다.

봄이 봄 같지 않은 것은 계절 탓이 아니다. 움츠러든 마음이 미처 봄을 안지 못하기에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두는 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넓어진 거리만큼 자연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 춘설春雪로 위로를 건네는 자연의 너그러움이 고맙다.

'봄눈 녹듯하다'는 말처럼 지금 온나라를 휩쓸고 있는 근심 걱정이 금방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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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추위도 무릅쓰고 화려하게 봄소식을 전해주는 변산바람꽃의 위용에 마음을 빼앗긴 사이에 봄바람 살랑이듯 다른 꽃이 피었다. 이 꽃을 처음으로 만났던 곳을 찾았다. 그때보다 제법 더 큰 무리를 지어 피고 있다.


생긴 모양만큼이나 재미있는 이름을 가졌다. 나만 바람꽃인 줄 알았더니 너도바람꽃이란다. 다른 바람꽃들의 단정함에 비해 너도바람꽃은 자유분방하다. 꽃 모양도 자라는 모습도 모두 제각각이라 어디에 눈맞춤할지 난감하다.


삐뚤빼뚤 자연스런 하얀색의 꽃받침과 꽃잎은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술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이 너도바람꽃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복수초, 변산바람꽃은 겨울 영역에 속한다면 너도바람꽃이 피면 비로소 봄이라고 하여 절기를 구분해주는 꽃이라고 해서 ‘절분초’라고도 한다.


얼어붙었던 물이 녹아 흘러내리는 소리의 리듬에 따라 춤이라도 추는듯 살랑거리는 계곡에서 만난다. 겨우내 얼었던 마음이 녹아 풀어지듯 닫힌 마음이 열리기를 염원하는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았을까.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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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探梅 
봄인지 겨울인지 애매한 날씨가 밤낮으로 교차한다. 이른 아침 알싸함이 한낮 볕에 겉옷을 벗는다. 날이 아까워 정전 가위를 들었다. 물오르기 전 가지를 잘라주어 본 나무가 더 튼실하게 자라고 알찬 결실도 바라는 마음이다. 잘려진 가지가 아까워 모월당慕月堂으로 들였다. 봄 향기를 따라 이제 뜰에 매화 피는 날을 기다린다.

매화, 들어와 향기와 함께 봄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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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3-0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매화 한 가지끝에 봄이 묻어 옵니다.
사진에 홀려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변산바람꽃 2
일찍 피어 가슴에 꽃마음을 불러오는 꽃이다. 화려한 꽃술과 꽃잎 이를 받쳐주는 꽃받침잎이 서로 어울려 화사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추운데 꽃이 어딧어? 라는 지청구를 듣는 것 치고는 이렇게 이쁜 꽃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때론 분에 넘치는 순간을 마주한다.


꽃 피어 사람을 부르는데 마침 귀한 눈까지 내려 꽃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먼길을 나섰지만 거리와는 상관없다는듯 산에 쌓인 눈의 양에 주목하면서 도착한 곳엔 기다리던 모습 그대로 눈 속에 꽃이 피어있다.


변산바람꽃, 
눈 속에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기꺼이 반겨준다. 올해는 복 받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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