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꽃'
복잡하고 화려하다. 각기 다른 모양과 색으로 층층이 쌓아 울려 모양을 완성했다. 넓은 잎 가는 꽃술을 두르고 다섯개의 추를 놓아 그 위에 다시 세개를 엇갈려 놓았다.


시간이 쌓여 복잡함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이 꽃도 그렇다. 복잡한 구조로 인해 괜히 이름을 얻은게 아닌 듯하다.


'시계꽃'은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키우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덩굴손이 있어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꽃은 7-8월에 핀다.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리며 수술은 5개이고 밑이 1개의 기둥 모양처럼 된다. 암술대는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의 모양이 시계처럼 생긴 데서 시계꽃이라 부른다. '성스러운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피었으므로, 진다 - 이산하 시인의 산사기행
이산하 지음, 임재천 외 사진 / 쌤앤파커스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직의 세상에서 수평의 세상을 꿈꾼다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 시간만나면 시외터미널로 가서 버스에 올랐다그 버스의 종점에 절이 있었다그렇게 만난 절의 경내를 기웃거리고 그 절을 품고 있는 숲을 걷는 것이 좋았다하루나 한나절 그렇게 보낸 시간은 이후 다시 절을 찾을 때까지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시골 촌뜨기가 대도시로 유학을 오고난 후 변화된 일상으로부터 오는 심리적 갈등을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하루여행이었다사찰은 종교에 국한되지 않은 그 무엇이었으며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져온다.

 

미황사운문사관음사불일암수구암은해사각연사원심원사와 석대암길상사산방굴사봉원사부석사진관사해인사정암사법흥사상원사통도사봉정암송광사운주사선운사,화엄사보리암보문사낙산사팽목항법당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고발한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옥고를 치룬 시인 이산하가 찾았던 사찰 27곳이다시인의 눈시인의 걸음으로 전국의 산사를 돌아보며 '산과 절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이 책 '피었으므로진다(2016. 쌤앤파커스)'는 '적멸보궁 가는 길(이룸, 2002)' 이후 두 번째 산문집이다.시인의 글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임재천 등의 사진을 함께 담아 사찰을 품고 있는 산과 가고 오는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을 담았다.

 

시인이 찾은 곳은 3보사찰(통도사해인사송광사), 5대 적멸보궁(통도사상원사법흥사봉정암정암사), 3대 관음성지(낙산사보문사보리암)를 망라한다불교적으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자 의미 있는 사찰뿐 아니라 마음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그 발걸음이 진도 팽목항법당으로 마무리하고 있음은 수평세상을 꿈꾸는 시인의 마음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시인의 눈으로 만난 절은 시인의 특유의 언어로 기록된다. '부사와 형용사가 없는 절-불일암', '그리워할 대상이 없어도 그리움이 사무치는 절-부석사', '가장 슬프고 애틋한 절-운주사와 같은 묘사는 이산하 시인만의 독특한 시선이리라.

 

"아프냐?"

"안 아프다"

"아프구나"

전화 받는 이는 불특정 다수다아파야 낡은 것이 가고한 번 더 아파야 새로운 것이 온다그런데 아무도 안 아프다고 하니정말 모두 아픈 모양이다.(본문 각연사 중에서)

 

시인은 수직의 세상에서 수평의 세상 꿈꾼다수평의 세상을 꿈꾸기에 사찰이 품고 있는 예불소리범종소리풍경소리그리고 바람소리새소리 어느 것 하나 수직의 세상으로 줄세우려 하지 않는다그 속에서 더불어 살고 함께 나누는 삶이 있다.

 

여름 휴가철이 책을 손에 들고 사찰의 도량을 기웃대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보다 반가운 사람은 없을 듯하다누구를 만나든 수평세상에서 이미 벗이리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1세기컴맹 2016-07-3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표를 많이 찍고 봐야한다, 는 생각을 했는데 습도와 열대야에 사라졌던 책을 찾았습니다.
뭤이중한다, 이후 아무것도 중하지않은 세상에 돌입한듯 하네요

무진無盡 2016-07-31 20:33   좋아요 0 | URL
참 좋은 글을 만났습니다.
 

'다정도 하여라'
하늘을 나는 새도 나무 그늘을 찾아 쉬는 여름날이다. 이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곁에서 서로의 어께를 기대었구나. 마음이 이끄는 길이라 몸은 거부하지 못하는 것을 안다는 듯 그렇게 다정도 하구나.

그래도 더위는 어쩌지 못하는 일이라서 나무 둥치 그늘에 숨어들었지만 여전히 그 곁에 머물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여름은 오늘처럼 더워야 제 몫을 다하는 것이다. 물러질 것은 물러지고 여물 것은 여물게 하는 여름이 있어 가을의 풍성함이 있다.

그 가을의 열매를 탐하는 것이야 좋다지만, 몸이 거부하는 여름날은 버겁기만 하다. 

버섯의 연인에게 하루를 건너갈 단비라도 내렸으면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랑어리연꽃'
불 밝힌다. 내 서 있는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다. 나침판이 방향을 알려주듯 밝힌 불은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렇게 밝힌 불은 투명하리만치 밝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길 위에 설 수 있는 힘이 된다.


가까이 꽃을 두고 싶고 틈만나면 꽃을 보는 이유가 어쩌면 이렇게 스스로 투명해지는 순간을 만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노랑어리연'은 수생식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연못, 늪, 도랑에서 자란다.


꽃은 6~9월에 황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씩 피며, 일출 이후 오전에 피기 시작해 오후 해지기 전에 시든다. '어리연꽃'에 비해 꽃은 황색으로 대형이고 가장자리에 긴 기둥모양의 돌기가 줄지어 난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노랑어리연꽃'이라는 이름은 고인 물터에 사는 연꽃 종류를 닮았고, 잎이 작으며, 꽃이 노란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햇살에 비친 노랑어리연꽃을 보고 있으면 '수면의 요정'이라는 꽃말이 아주 잘 어울려 보고 또 보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1세기컴맹 2016-07-3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박꽃 닮아뵈기도 하는데 가시연 이후 새 세상을 본 듯합니다.
정말 꽃들의 세상이란 . .

무진無盡 2016-07-31 20:34   좋아요 0 | URL
눈맞춤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군요~
 

'세상을 읽어내는 화가들의 수다'
명작에 숨겨진 이야기로 인생을 배우다
-백영주, 어문학사

"고야, 고흐, 알브레히트 뒤러, 드가, 들락느루아, 알렉상드르 카바넬, 라파엘로, 네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반 레인, 루벤스, 르누아르, 마네, 마티스, 모네, 밀레, 베르메르, 벨라스케스, 보티첼리, 브뢰헬, 미켈란젤로, 안니발레 카라치, 앵그르, 얀 반 에이크, 윌리엄 터너, 자크 루이 다비드, 카라바조, 쿠르베, 티치아노, 존 워터하우스, 모나리자"

무엇이든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하지 않는 예술은 없다. 작가 이전에 사회적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감정과 의지로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대정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피력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암묵속에 인정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름있는 서양화가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들의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토록 많은 작가와 작품을 한권의 책에서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다.

'문턱 낮은 미술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갤러리 봄' 열고, 미술 강좌와 미술체험 등을 개최하며,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백영주의 명화살롱'을 연재 중이다.

내실 있는 그림 읽어주는 이야기 책이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