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수국'색이 전하는 맑고 단아함이 으뜸이다. 한장한장 겹으로 쌓여 깊이와 무게를 더했다. 수국의 화려함을 넘어서는 맛 넉넉함까지 전해준다.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번지는 아름다움이다.
수국, 산수국, 꽃산수국, 나무수국, 바위수국, 울릉도 수국 등 이런 수국종류의 꽃에서는 넉넉함을 본다. 헛꽃의 넖음이 주는 것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까지도 그 넉넉함에 한몫 더한다.
'나무수국'은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잎은 마주나고 때로는 돌려나는 것도 있으며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꽃자루를 만들어 달리며, 흰색이고 붉은빛을 띠기도 한다. 꽃받침잎은 타원형 또는 원형이며 꽃잎처럼 생겼다.
연두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하면서 피는모습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모르나 '변심', '냉정', '거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세속 도시의 시인들'-글 김도언, 사진 이흥렬, 로고폴리스
ᆞ김정환 : 인문주의적 파르티잔의 길ᆞ황인숙 : 고통으로부터의 자유ᆞ이문재 : 불가능한 것과 대치하기, 분노와 체념의 태도ᆞ김요일 : 보고 듣는자, 퇴폐에 거하다ᆞ성윤석 : 반골의 실험과 사웃사이더의 태도ᆞ이수명 : 텍스트는 유토피아라는 신념ᆞ허 연 : 세속 도시의 신표현주의자ᆞ류 근 : 도취, 통속과 초월의 시학ᆞ권혁웅 : 첨단의 모험과 유물론적 현실주의자ᆞ김이듬 : 건강한 백치의 관능과 용서ᆞ문태준 : 따뜻한 비관주의와 사랑의 수행자ᆞ안현미 : 고아의 균형과 고독한 여제사장ᆞ김경주 : 긴장과 대극을 창조하는 연출가ᆞ서효인 : 불가능한 평범을 구축하는 비범한 생활 예술가ᆞ황인찬 : 응시의 감각과 정직한 조율사
"좌고우면 하지 않고 화이부동을 실천하는 태도 속에서 만들어진 시인의 스타일"
*김도언이 시인들을 만난 기준이라고 한다. 편애를 무릅쓰고 현 단계 우리 시단을 대표한다고 믿는 시인을 만나 삶의 진부함에 맞서는 열다섯의 다른 시선과 다른 태도를 담았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열다섯 명의 시인과 이 시인들을 만난 김도언에게 있다.
*나와는 다른 감정과 의지로 세상을 만나고 그렇게 만난 세상을 그들만의 특별한 시어로 표현하는 시인의 눈과 가슴을 만나고 싶다.
이제부터 김도언이라는 프리즘이 이를 어떻게 담아냈을지 순서없이 만나본다.
먼 산은 아직도 안개 속이다. 지난밤 더위에 지쳤는지 새들도 늦잠을 자는지 고요하다.차 한잔 마련하고 마루에 앉아 무명천에 실로 피어난 나무와 눈맞춤한다. 복잡한 머리보다야 몸이 늘 정직하듯 등치 보다 큰 것을 머리에 얹었으되 단정한 몸짓으로 불안하지 않다.아슬아슬 비틀거리며 엮어가는 하루가 흔들려 보일지라도 지나온 삶은 늘 굳건하였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모처럼 뒷산에 올라 여름꽃과 눈맞춤 하련다.
어쩌다 구름보다 높아 구름을 내려다 보기도하겠지만 구름에겐 택도 없는 소리다. 사람들은 여전히 구름다리라고 부른다.구름이 뭐라고 하는지는 내 알바 아니다. 저곳에 올라 계곡을 흐르는 바람을 느끼며 발아래 펼쳐질 세상의 시원스러움을 담고 싶다. 그것도 생각 뿐이다. 구름까지 곁들인 푸른하늘에 걸린 다리를 올려다 보며 하늘바다 한가운데 내가 있음을 자임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사위질빵'여리여린한 꽃술이 줄기를 타고 많이도 피어난다. 하나하나 주목하면 독특하고 이쁘지만 이 식물은 꽃보다는 덩굴에 주목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위와 장모나 본가와 처가, 친정과 시댁 등은 모두 결혼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관계다. 좋아서 형성된 이 관계가 때론 아주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하여 식물 이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할미밀빵, 사위질빵과 같은 식물들이 그렇다. 며느리가 붙은 대부분의 식물이름에는 부정적 의미가 강한데 이 사위질빵은 반대의 경우다. 장모의 사위를 배려하는 마음이 깃든 이름이다.
'사위질빵'은 들판, 밭 근처에 주로 서식하며 이웃 나무에 감아 올라가거나 바위에 기대어 자란다. 꽃은 7~9월에 잎 달린 자리에 흰색으로 핀다.
'사위질빵'은 덩굴이 가늘고 약하여 큰 짐을 옮기는 멜빵으로 부적합하다. 사위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지게의 멜빵끈을 끊어지기 쉬운 사위질빵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결국 딸 사랑인 것이리라.
이런 속내를 다 안다는듯 '비웃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