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모시대'
줄줄이 달았다.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숲 속 응달에서 초롱불 켜듯 스스로 빛나며 나 여기 있음을 알린다. 나뭇잎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에 부끄러운듯 얼굴 붉히는 것이 창문을 넘어온 가로등 불빛이 눈부셔 스스로 얼굴 붉어지는 소녀같다.


'도라지모싯대'는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달걀모양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8월에 하늘색으로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한 개씩 피며 아래를 향하고 있다. 꽃의 전체적인 모습은 넓은 종형이고 앞부분이 5개로 갈라진다.


'도라지모시대'라는 이름은 모시대와 비슷하지만 꽃이 도라지와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6-08-16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쁜 초롱불이네요^^: 무진님 덕분에 많은 꽃에 대해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무진無盡 2016-08-16 20:28   좋아요 1 | URL
저도 직접 보러다니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습니다.
 

美酒飮敎微醉後
好花看到半開時
좋은 술 마시고 은근히 취한 뒤
예쁜 꽃 보노라, 반쯤만 피었을 때

*중국 송나라의 학자 소옹(邵雍)이 읊은 시다. 은근함과 기다림에 주목한다.

아침 이슬에 깨어나는 꽃봉우리가 곱고 이쁘다. 이슬을 채 털어내지 못하고 햇살을 한껏 받았다. 수줍게 속내를 보이지만 허투른 몸짓이 아니라는 듯 야무지다.

대개는 화양연화의 순간만을 꿈꾸기에 만개한 꽃에 주목한다. 서둘러 만개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알까. 다하고 나면 지는 일만 남는다는 것을ᆢ. 

이제는 안다. 화양연화의 순간보다는 절정으로 가는 과정이 아름답다는 것을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을로 향하는 여름밤, 견우와 직녀가 소나기에 기대어 만났던 칠석을 하루 지난 달이다. 여름볕에 익어가는 마음이 보름달로 여물어 가는 달을 닮아 가슴 속으로 가득 차오른다. 

낮이 밤으로 가고, 여름이 가을로 가고, 달이 차오르고, 때를 만난 꽃봉우리가 스스로 열리는 것처럼ᆢ.

달에 기대어 안부를 전하는 것도
다ᆢ그대에게 저절로 가는 나와 다르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범부채'
눈부신 햇볕이 제 철인양 빤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주근깨 닮은 반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한 포기에서 꽃봉오리, 꽃잎, 열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범부채'는 물 빠짐이 좋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풀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황적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이 핀다. 꽃이 지면서 꽃잎은 꽈배기처럼 꼬이고 타원형 열매가 달린다.


'범부채'라는 이름은 꽃잎에 있는 무늬가 범의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범'을 쓰고 잎 모양이 마치 부채 같기에 '부채'라 하여 둘을 조합하여 '범부채'로 부른다.


가즈런하게 잎을 내고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온 과정이 다 정성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정성어린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맹렬하다. 막바지 더위가 이보다 더 더운날은 없을 것이라는 듯 기세등등하다. 무엇이든 끝자락은 이렇게 강렬하게 타오르다 일순간 꺼져버린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려는 몸짓으로 읽힌다.

입추立秋와 처서處暑 사이,
한낮의 뜨거움이 제 풀에 지치는 밤 공기는 서늘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