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풀'
기다란 줄기에 한마리 나비가 앉은듯 드문드문 꽃을 달았다. 꽃술과 꽃잎 그리고 꽃받침까지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하는 자리잡은 모양이 조화롭다.


벼이삭이 고개를 숙인 논둑을 걷노라면 마주하는 꽃이다. 연분홍 미소는 중년의 여인의 자연스러움이 담겨 더 빛나는 환한 미소를 연상케 한다. 오전 햇살이 고운빛을 발할때 볼 수 있다.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다.


'사마귀풀'은 논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좁고 날카로우며 전체에 털이 많고 어긋난다. 줄기는 땅에 엎드려 가지를 쳐 나가며 마디마다 잔뿌리를 내린다.


꽃은 8~9월에 연한 홍자색으로 줄기의 윗부분이나 잎자루에서 한 개씩 핀다.


애기달개비·애기닭의밑씻개라고도 부르는 사마귀풀은 피부에 돋은 사마귀에 붙이면 사마귀가 떨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햇볕이 따갑기 전인 오전의 짧은 시간에만 활짝핀 모습을 볼 수 있는 안타까움에서일까 '짧은 사랑'이라는 꽃말을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달은 구름 속에 숨었고 사람들의 기대는 그 구름 속을 서성인다. 달을 보지 못하는 팔월 보름은 그렇게 흘러 기억되지 못하는 시간으로 남는다.

우연이다. 어떤 상황이었을까. 알지 못하는 사이 저장된 모습이다. 휴대폰 카메라가 만들어낸 의도되지 않은 색의 모습으로 담겼다.

달을 기대했던 팔월보름, 그 달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논둑을 걷는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이슬이 발목을 잡아 더딘 발보다는 눈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두리번거리며 발밑을 살피고 마음을 사로잡는 꽃에 주목한다.

벗풀, 물달개비, 사마귀풀, 수염가래꽃, 쥐꼬리망초, 한련초, 누운주름잎, 닭의장풀, 새팥, 새콩, 고마리

잠깐 사이 눈맞춤한 식물들이다. 수염가래꽃은 첫 눈맞춤이다. 이 다양한 식물이 꽃 피워 빛나고 있는데 외면할 것인가.

몸도 마음도 바쁜데 짬을 내어 여유를 부려본다. 연휴의 첫날을 이렇게 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고'
잔디의 뿌리의 도움으로 꽃피고 열매맺는 타래난초처럼 억새의 뿌리의 도움으로 태어나서 꽃을 피운다. 연분홍 속살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제 할일을 다 했다는 듯 빙그레 웃는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속내를 밝히면 이런 색일까? 다 붉지도 못하는 애달픔이 아닐까도 싶다. 무엇하나 혼자 저절로 이뤄지는 것 없음을 알기에 자연이 담고 있는 그 오묘함에 다시금 놀란다.


'야고'는 억새에 의해 반그늘이 진 곳의 풀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이다. 제주도 한라산 남쪽의 억새밭에서 나는데 서울 난지도에 최근 야고가 피었는데 이는 억새를 제주도에서 가지고 온 후 거기에 씨앗이 남아 있어 핀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이 야고는 광주광역시 무각사가 있는 공원 산책로의 인공틀 안에 이식된 억새에서 만났다.


꽃은 8∼9월에 연한 홍자색으로 원줄기 위에 한 개의 꽃이 옆을 향한다. 화관은 통 모양이고 길이가 3∼5cm이며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진다.


담뱃대더부살이·사탕수수겨우살이라고도 한다. 꽃이 피었을 때 꽃대와 꽃 모양이 담뱃대처럼 생겨 담뱃대더부살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야고는 한자로 野菰라 쓰는데, 들에서 자라는 줄풀이라는 의미이다. '더부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옥과 설산


'옥과미술관-고인돌바위-세갈래소나무-쉼터-설산정상-금샘-괘일산입구-수도암'


우중산행, 길을 들어서자 멈췄던 비가 다시 시작한다. 많은 비도 아니고 먼 길도 아니라서 그냥 걷는다. 이곳에 터를 잡고 난 후 두번째 설산 산행이다.


설산은 전남 곡성군의 서북쪽 옥과면 설옥리와 전북 순창군 풍산면의 경계에 있는 고도 553m의 산으로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 벼랑이 하얗게 빛나 설산이라 부른다. 도림사를 품고 있는 동악산은 일출이, 수도암의 설산은 낙조가 장관이다.


비 내리는 안개 속 숲은 상쾌함이 가득하다. 미처 옷을 적시지도 못할만큼 내리는 오늘 비는 산행의 운치를 더해줄뿐 방해꾼은 못된다. 능선으로 올른 후 정상을 향한 길은 오솔길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안개로 먼 곳 보다는 발 밑 친구들에게 주목할 수 있어 다행이다.


며느리밥풀이 지천으로 하얀 속내를 드러내고, 비로 인해 습기가 많아지자 제철 각종 버섯들이 우산을 펼쳐들었다. 하얀 참취꽃에 노란 사데풀, 삽주, 나도송이풀, 산박하, 닭의장풀, 무릇, 광릉갈퀴, 벌개미취, 쑥부쟁이가 눈맞춤한다. 구절초는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숨겨두고 가끔 걷고 싶은 길이 끝나는 곳에 설산의 자랑 낙조가 장관이 그곳이 있다. 문득 그리운 이가 가슴에 담기는 날 그곳에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