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화가 꽃대를 올렸다.
기다림과 수고로움이 끝내 고개를 내밀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꼬박 일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애쓴 결과다. 이제 햇볕과 비 그리고 바람에 밤하늘 달과 별까지 모든 것이 이 새로운 생명을 지키고 키워갈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는 이치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니 다르지 않아야 자연의 순리에 맞닿아 살아가는 한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자리가 물매화 새순이 세상에 나와 꽃피고 열매맺는 그 이치와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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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데풀'
불쑥 솟은 줄기에 진노랑꽃송이 달랑 하나다. 겹겹이 쌓은 꽃잎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색감을 더 짙게 한다.


짙어지고 옅어지며 마무리를 준비하는 숲에서 유난히 주목을 끈다. 주변을 환하게 밝히며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키까지 훌쩍 키웠으니 더 돋보인다.


'서데풀'은 양지바른 풀밭이나 바닷가 근처의 들판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을 칠한 듯한 흰색이다.


꽃은 8~10월에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색 머리모양 꽃이 몇 송이씩 뭉쳐 우산과 같은 모양을 이룬다.


왜 사데풀일까? 이름의 기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꽃모양이 비슷한 민들레도 아니고 방가지똥도 아니지만 닮아서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익숙한 꽃이라 '친절'이라는 꽃말을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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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 꽃으로 피었다.

페이스북 '친구에게 들려주는 우리 꽃이야기' 모임에서 만든 등산용 스카프다. 1000명이 훌쩍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는 모임이다. 그 중 본인이 원하는 100 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사연이 담겨있는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꽃을 피운 것이다.


다 큰 어른들이 이 스카프 한장을 놓고 개구장이 아이들이 된다. 머리에, 모자에, 목에, 허리에ᆢ별의별 다양한 모습으로 인증샷을 올린다. 올린사람이나 그것을 보는 사람이나 그 순간 모두가 활짝 핀 꽃이다.


꽃은 이처럼 사람을 변화시키고 공감하게 만들며 소통을 이끌어 낸다. 꽃이 피고 지며 열매맺는 과정을 겸허하게 들여다 본 결과일 것이다. 꽃과 눈맞춤하는 모두가 꽃으로 피어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여, 나는 오늘도 꽃과 눈맞춤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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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9-24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예뻐요!

무진無盡 2016-09-25 21:31   좋아요 1 | URL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거라서 더 이쁜 것 같습니다 ^^
 

비 그쳤다. 

먼 산 그 너머 하늘이 숨 쉬는 틈을 열었고 여물어 가는 벼이삭은 볏잎 사이로 고개를 떨구었다.

하루를 시작이 이토록 말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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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듯 하더니 다시 시작한다. 그 사이 아직 다 내려놓치 못한 구름은 산을 넘기가 버거운 것일까. 마을이 깃들어 있는 골짜기로 숨어든다. 

늦장을 부리는 비에 가을만 훌쩍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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