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향기를 기억하는 몸은 어김없이 고개를 돌려 눈맞춤 한다. 맑아서 더욱 짙은 향기에 비가 스며들어 더욱 깊어지는 속내가 가을이 여물어가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은 진한초록의 잎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꽃의 크기에 비해 꽃대가 다소 길게 밀고나와 다소곳히 펼쳤다. 하나로도 충분한데 옹기종기 모여 더 확실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환상적인 색에 달콤한 향기 그리고 푸르름까지 겸비한 이 나무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금목서'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목서의 변종이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거나 거의 밋밋하며, 표면은 짙은 녹식이고 뒷면 측맥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도드라진다.


꽃은 9~10월에 황금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두터운 육질화로 짙은 향기가 있다. 목서의 잎은 차 대용으로 끓여 마실 수 있고, 꽃으로 술을 담가 마신다.


향기가 진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달콤함까지 전하는 금목서는 '당신의 마음을 끌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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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여뀌'
낭창하게 늘어뜨린 선이 곱다. 듬성듬성 꽃을 피워낸 여유로움도 좋다. 앙증맞도록 작은 꽃이 살며시 미소 짓는다.


제철 맞아 활짝 핀 고마리와 여뀌에 정신을 팔려 눈맞춤하는데 늘씬한 허리선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비슷비슷한 모양에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피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 꽃들이 제 시간을 야무지게 꾸며간다. 문득 내 시간도 이렇게 잘 여물어갈 수 있길 빌어본다.


'바보여퀴'는 습기가 많은 곳의 반그늘 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자라고, 온몸에 약간의 털이 있다. 잎의 양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8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연한 붉은빛이 돈다. 가지 끝마다 적은 수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모여 핀다.


왜 바보여뀌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다른 여뀌류는 잎을 씹어보면 매운맛이 나는데 이 풀은 맵지 않아 맛에 대해 둔하다는 의미에서 또한 꽃이 듬성듬성 피는데다 순서도 없이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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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
-이건수, 세종서적

미술평론가 이건수의 인문학적 여성 탐구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특정 물건을 소유한 사람을 만날때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여성들만의 특정물건을 비롯하여 비교적 여성에 친근한 물건들을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는' 여자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다.

귀고리, 비키니, 커피, 거울, 시스루, 인스타그램, 프렌치 시크, 운세, 엄마사진…

일상의 사물 52가지에 담긴 여성의 심리와 욕망
*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과 명화 수록 *

여자의 물건에 주목하여 그림, 사진, 글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욕망의 물건에서부터 일상 속의 사물, 유혹의 도구, 문화적 기호, 취향의 사물들까지 여성의 삶과 속마음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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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차분하다.
맑고 밝은날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산과 산 사이 거리가 깊이를 만들듯 모든 것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더딘 하루의 시작이 고요함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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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
불쑥 키를 키워 풀 숲에서 하늘을 향한다. 시리도록 햐얀 꽃잎에 노오란 꽃술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돋보인다. 애써 꾸미지 않은듯 그 모습이 좋다.


향으로 기억되는 나물 참취의 다른 모습이다. 봄나물의 대표격이니 짙은 녹색 잎의 나물로 친숙하지만 꽃을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얀 꽃에서 입안에 담긴 향기가 전해지는 듯 한참을 눈맞춤 한다.


참취는 산지나 들의 반그늘의 습기가 많은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8~10월에 흰색 꽃이 피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달린다. 꽃줄기가 아래에서 위로 차례대로 달리며, 아래의 꽃줄기 길이가 길어 위의 것과 거의 편평하게 가지런히 핀다.


참취는 어린순과 어린잎을 취나물이라고 부르며 생것을 싸 먹기도 하고, 볶아 먹기도 하며, 장아찌로도 담가 먹는다. 또 산채전이나 취떡을 해 먹기도 한다. 향기가 좋아 봄철에 잃어버린 미각을 돋우는 데 아주 좋은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긴 겨울을 견디며 내민 새 순을 기꺼이 내놓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일까. '임을 위하여', '이별'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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