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
이건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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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물건 그 내밀한 속내를 들추다

인간이라는 범주 안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남자가 여자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노력 속에는 인간이라는 범주를 설정하지 않고 여자를 대상화해서 바라본다그러기에 남자인 나는 여전히 여자를 이해하는데 버거워할 수밖에 없다인간의 범주에서 남자와 여자는 상대적인 관계다여기서 상대적이라는 의미는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관계에 있는 대상을 떼어놓고는 이야기되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전재로 한다이런 관계적 사이를 무시한 대상에 대한 이야기는 온전한 이해를 할 수 없는 반쪽짜리 설명서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여자를 이해하고자 한다는 이유로 여자와 관계된 물건을 통해 여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여자의 그 내면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작가이자 미술전문지 편집장미술 저널리스트전시기획자 등으로 그림 읽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건수의 그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이 그 책이다.

 

저자 이건수가 주목한 여자의 물건으로는 귀고리하이힐핸드백 등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대표하는 뷰티용품들커피생리대침대그릇 등 삶의 흔적이 담긴 일상 속의 물건들립스틱시스루마스카라 등 이성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혹적인 사물들가죽호피타투거울과 같이 여성 내부에 존재하는 남성 취향의 사물들브런치운세인스타그램멜로드라마프렌치 시크 등처럼 문화적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사물들로 여자의 물건을 5가지의 테마로 구분된 52가지가 물건들이다.

 

저자 이건수가 여자의 물건을 보고자 하는 목적은 여자를 이해하려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그 과정에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물건을 바라보는 남자를 이해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이는 여성으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상대적인 계념의 대상을 이해하려는 모든 것에 통용되는 모순이기도 하다스스로를 잘 알지 못하기에 한 범주를 구성하는 다른 대상을 심도 있게 알아보는 것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목걸이는 자본주의 정신을 표상하고, ‘시스루가 은폐의 의지를 지닌 형태라는 것과 선글라스가 밖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사물이라는 저자의 시각은 하나의 물건을 통해 여자의 특정한 속성 한 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가지는 역사사회적 의미를 총괄하여 살핀다여기에 저자의 예술사회문화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출된 이미지 형성이 저자 개인적 경험까지 포함되므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더불어 각 물건이 소재로 등장하는 예술작품이나 사진 등이 글과 잘 어우러져 물건이 상징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매개가 된다.

 

사물을 탐구한다는 것은 사물의 소유자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는 이야기에 공감한다한 개인의 사물에 대한 욕망이 나아가 특정한 집단이나 계층 또는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 그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에서 주목하는 물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남자와 여자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저자의 시각은 유효하며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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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왔다.
숭어 뛰어오르는 수면 위로 붉은 물결 번지는 호수같은 마량항의 노을이다.

기다림의 속내가 이렇다는 듯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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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 보자고 초저녁부터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에 잠이 깨어 달빛 스며든 뜰을 거닌다. 심중에 남은 달보고자하는 바람이 큰 탓이리라. 

맑아서 더 깊은 밤 스러지는 그믐달을 벗 삼아 이슬 내린 뜰을 거닌다. 편안하게 누운 달 따라서 나도 뜰에 누워 눈맞춤하지만 온 몸에 스며드는 냉기로 몸을 움츠린다. 스러져가는 그믐달이 날 보고 빙그래 웃는다.

혹, 난 전생에 달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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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콩'
보랏빛 날개를 단 앙증맞도록 작은 새 무리가 숲 속으로 날아갈듯 고개를 든다. 제각기 날아갈 방향을 정해 두었는지 조금의 미동도 없다. 숨죽이고 가만히 살피는데 아차 나무가지를 건드리고 말았다. 날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초봄 자주 찾는 숲으로 가는 길은 이미 칡덩굴과 찔레로 가로막혔다. 어렵게 길을 열어 찾아가는 것은 첫눈맞춤한 그곳에서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새콩은 산 가장자리나 들의 햇볕이 잘 들어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전체에 밑을 향한 퍼진 털이 난다. 줄기는 덩굴지어 자라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꽃은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에 여러개가 모여 피며, 연한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끝이 5갈래로 갈라지며, 갈래는 통 부분보다 짧고 털이 있다.


새콩은 콩이 작다거나, 볼품없다거나, 거칠어서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경우를 뜻하는 형용명사 '새'와 합성된 명칭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콩과의 꽃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인 새콩은 '반드시 오고야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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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秋分'
오늘이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는 추분이다.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 날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으로 삼았다.

옛사람들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점에 주목하여 "지나침과 모자람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한다"는 중용의 가르침으로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잠자리가 균형을 잡았다.
그 자리에 존재할 수 있는 근거다.

내 삶의 균형점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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