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파아란 가을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딱 이렇게 꽃으로 피었다. 속삭이는 바람따라 하늘거리는 꽃잎은 저 높은 곳의 이야기를 땅에 전하느라 부지런을 떠늗 증거다. 알아듣는 이에게만 유용한 언어이기에 하늘과 땅의 소리를 함께 듣는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안도현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다. 시인의 마음이야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가을에 피는 국화과 식물들을 구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아니다.


'쑥부쟁이'는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는다.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 굵은톱니가 있다.


꽃은 8~10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연한 보라색으로 여러송이가 달린다.


쑥부쟁이라는 이름을 단 식물로는 개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섬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고려쑥부쟁이, 홍도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ᆢ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쑥부쟁이라는 이름에는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의 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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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날의 벗 태학산문선 101
박제가 지음, 안대회 옮김 / 태학사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북학의'에 꿈을 담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사람 박제가(朴齊家, 1750 ~ 1805)라고 하면 가장 먼저 북학의가 떠올려 진다그만큼 박제가를 대표하는 책이다그렇다면 박제가는 어떤 사람일까?

 

"조선의 학자로서는 드물게 상업과 유통을 중시하였고이용후생의 학문을 체계화하였으며현실의 개혁을 위해 중국을 배우자는 주장을 펼쳤다또한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참신한 시를 쓴 뛰어난 시인이었고,조선 후기 소품문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산문가였으며고고한 문기가 넘치는 그림을 그린 화가에다 속기 한 점 보이지 않은 절묘한 글씨를 쓴 서예가이기도 하다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자 부르짖었던 개혁사상가인 그였지만사상을 현실정치에 반영할 수 없었던 서얼신분의 하급관료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불우하게 꿈을 접은 비운의 학자로 남게 되었다."

 

이 책 궁핍한 날의 벗을 번역한 안대회의 박제가에 대한 설명이다개혁사상가하급관료문인이었던 박제가의 삶을 대변해주는 글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박제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이 책에는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 ‘꽃에 미친 김군을 비롯하여 칭찬도 걱정도 하지 말라’, ‘북학의를 탈고하고와 북학의를 임금님께 올리며와 같은 박제가의 산문 16편이 실렸다.

 

박제가의 산문을 통해 살펴본 사람들과의 교류는 백탑파로 알려진 박지원이덕무이서구백동수유득공 등과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학문을 논하고 시와 산문을 비롯한 그림과 음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고 뜻한 바를 다 펼치지 못한 시대를 아파했다.

 

특히박제가의 산문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속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의 글을 이에 대한 인간분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그는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고독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전문적 기예를 익히며 도리를 지켜서 외로이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예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에 미친 김군에서와 같이 그의 글 속에는 서정성과 발랄한 재기가 넘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위트와 기지가 넘친다.

 

무엇보다 박제가의 글은 변혁의 시대를 격동적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개혁사상가의 좌절된 꿈과 신분제 사회의 벽에 가로막혔던 자신의 처지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비슷한 환경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도 함께 볼 수 있다넓게 두루두루 사람을 사귀면서도 늘 자신의 뜻을 펼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삶이 보이는 듯하여 산문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 된다.

 

물소 이마에 칼날 같은 눈썹을 가진 사내의 심장에 들끓던 세상을 향한 꿈이 무엇이었는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변혁의 과제와도 멀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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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핀 꽃

물매화 보러 가는데 구름 가득한 하늘을 타박했더니 땅 위에 피는 꽃만 꽃이 아니라는듯 이렇게 붉어지나 보다.

꽃 보듯 하늘의 붉은마음과 눈맞춤한다.
그대도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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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알아

바야흐로 버섯은 계절이다. 더욱 요며칠 비까지 내려 습기가 풍족하니 숲 속엔 각양각색의 버섯이 우후죽순 격으로 솟아 올랐다.

많은 이들이 싸리, 송이, 느타리, 노루궁뎅이 등 온갖 진기한 식용버섯으로 부러워하기를 부추키지만 내겐 아직 버섯을 구분할 재주가 없어 욕심나지 않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에서 만난 이름모를 버섯이다. 색감과 모양이 마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무엇이든 제 때를 맞춰 나고 자라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사람도 때를 알고 나아가고 물러서야 한다. 때를 잘못 알아 어설프게 한 행동은 창피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를 둘러싼 모두에게 두고두고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뒷산 밤나무 숲으로 버섯구경이라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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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초'
붉다. 그 붉음이 과하다고 느끼기 전에 이미 쑥 파고들어 동화시키기고도 능청스럽게 딴청을 부린다. 긴 목을 세워 하늘 향해 펼친 꽃잎에 불 밝히듯 심지를 두었다.


토방끝자락에 늦여름부터 보이기 시작한 가느다란 줄기에 잎이 나고 더디게 뻗어가는 모습에서 저리 붉디붉은 기운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기다린 보람이 붉게 타오른다.


'유홍초'는 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물체를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며, 잎몸은 여러 갈래로 깊게 갈라진 빗살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색 또는 흰색을 띤다. 꽃받침은 꽃이 떨어져도 계속 붙어 있다.


누홍초라고도 하며, 둥근잎유홍초와 구별하기 위해 새깃유홍초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유홍초가 정명이다. '영원히 사랑스러워'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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