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 와당瓦當

흙을 고르고 마음을 모아 빚고 거기에 불의 힘을 보테어 정성껏 만들었다. 사람이 사는 집에 사람의 얼굴로 그 집에 깃든 이들의 심성을 지키고자 마음을 담았으리라. 두 번의 천년이 흐르는 동안 땅에 묻혀 있었다지만 빚은 이의 마음 결은 시간을 거슬러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국 당나라때 와당이다. 와당은 지붕에 얹은 암키와와 수키와가 형성한 기왓골과 기왓등의 가장자리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막음하는 막새기와를 말한다. 벽사의 의미를 담아 주로 동물, 식물, 구름 모양 등을 세겨 장식했다.

지금도 말쑥하게 웃고 있는 얼굴은 빚은 사람은 먼지되어 사라지고도 남을 두 번의 천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여전히 웃고 있다. 신라의 미소라고 불리는 수막새의 표정이 겹쳐진다. 

중국 당나라의 두 번의 천년과 신라의 천년이 미소를 품고 그렇게 지나온 동안 우리의 얼굴엔 어떤 미소가 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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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계폭포 계곡을 가다.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곳이 그랬다. 초입은 익숙한 곳이지만 방향을 입암산성이 아닌 몽계폭포 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슬이 깨기도 전이라 개별꽃 꽃잎에 이슬이 가득하고 우산나물은 제법 큰 우산을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가다 몽계폭포 전후로 너덜지역을 구간이 제법 가파르지만 짧은 구간이라 어렵지도 않다. 이후부터는 순조롭다.


얼레지 군락에 꽃은 지고 씨방이 맺힌 얼레지가 지천이다. 꿩의바람꽃 꽃밭으로 보이는 곳엔 늦은 녀석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에 큰구슬붕이가 곳곳에 보라색 얼굴을 내밀고 있다. 족도리풀, 현호색, 큰개별꽃, 산괭이밥, 산자고, 윤판나물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제 때에 맞게 피고 진다. 다음엔 보고자하는 대상에 때를 맞춰 다시 찾는다면 환상의 꽃밭에 설 수 있을 듯 싶다.


오랜만에 찾은 남창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꽃들과 눈맞춤으로 넉넉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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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창초'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땅에 풀들이 나서 파릇해질 무렵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보라색 꽃들이 여기저기 뭉쳐있다. 초록색의 풀들 사이에 있으니 더 빛난다. 어느덧 제 자리를 잡아가는 나무 사이사이 빈 공간에 민들레, 제비꽃, 광대나물들 틈 사이에 자리잡았다. 유독 작은 키지만 금방 눈에 띈다.


서리가 이슬로 바뀐 봄날 아침 털어내지 못한 이슬을 쓰고 피었다. 이슬방울과 어울어져 더 짙은 색으로 싱그럽게 다가온다. 무리지어 있기에 더 주목하게 된다. 하나하나 뜯어봐도 개성이 살아있지만 모여 그 특별함을 돋보이게 한다. 나약하고 여린 생명들이 사는 방법이다.


가지조개나물, 금란초, 섬자란초라고도 부르는 금창초金瘡草는 쇠붙이로 된 창, 화살, 칼 등으로 입은 상처가 난 곳에 이 풀을 뜯어 발라 치료 했다고 한다. 이름은 여기에서 연유한 듯 싶다.


특별히 가꾸지 않아도 때가되면 피고진다. 지금 내 뜰에 지천으로 깔렸다. 땅과 붙어서 자라는 쓰임새가 다양한 금창초는 '참사랑', '희생'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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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비로 촉촉한 아침이다. '늦는다' 지나가며 혼자말 했더니 그 나무가 꽃잎을 열었다. 몸이 바쁜 출근길 기어이 차를 세우고 꽃그늘 아래 서서 비를 맞으며 꽃을 바라본다.

봄은 망설이는 것을 기어이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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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괭이밥'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 보면 크게는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이쁘게 찍은 사진보다 실물이 주는 감동이 커 환호성을 지르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사진은 주변 구성요소를 배재하고 주인공을 돋보이게끔 주목하여 찍기 때문에 왜곡된 인상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 하여, 막상 야생에서 실물을 보고도 몰라보는 일이 생기곤 한다.


큰괭이밥은 야생이나 사진이나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하다. 첫만남에서 단번에 알아보았다. 다른 이르게 피는 봄꽃들에 비해 요란하게 꾸미지 않았으면서도 은근히 매력적인 그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다고 한다. 큰괭이밥은 괭이밥보다 잎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4~5월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 가운데 붉은색 줄이 여러 개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괭이밥은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시들 무렵 잎이 올라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괭이밥속에 포함되는 종류로 애기괭이밥, 큰괭이밥, 괭이밥 세 가지가 있다. 흔히 사랑초라고도 불리우는 괭이밥의 '당신을 버리지 않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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