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나리'
그늘진 숲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 작고 여린 식물들이 사는 방법 중 하나가 무리를 지어 삶의 터전을 확보하는 것도 포함된다.


나리꽃은 한자로는 백합이라고 하는데, 꽃이 크면서도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애기나리는 꽃은 나리꽃 같지만 키가 작아 애기나리라고 불리는 풀이다. 작고 여린모습이 앙증맞기까지 하다. 나리꽃 중에서 가장 먼저피어 앞으로 피어날 나리꽃들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한다.


애기나리와 비슷한 큰애기나리는 애기나리에 비해 키가 크며, 가지가 나누어지고 꽃이 가지 끝마다 보통 2~3송이씩 피어서 구분이 어렵지 않다.


하나 하나를 봐도 앙증맞아 보기에도 좋지만 숲 속 애기나리들의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한층 더 정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요정들의 소풍', '깨끗한 마음'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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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끝에 생명이 돋는다. 어디에 무엇으로 숨었다가 때를 놓치지 않고서 기어이 피어나는 것일까. 가지가 잘리고 눈보라 치는 겨울을 건너와 꽃피고 지는 아우성의 바깥 세상이 나름대로 정리되는 봄의 끝자락에 와서야 새 순을 살며시 내밀어 새로운 꿈을 꾼다.

움을 틔운 붉은 새싹이 곱기도 곱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일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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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유독 매화를 좋아하기는 좋아하나 보다. 다양한 꽃에 매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화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꽃을 보고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화가 지는 것을 안타까워했을까. 노랗게 피는 꽃에 매화의 이름을 붙였다. 얼핏 보면 왜 매화일까 싶지만 눈여겨 들여다보면 이름 붙인 이유를 알듯도 하다. 꽃이 매화를 쏙 빼닮았고 색깔이 노랗다고 하여 '황매화黃梅花'라고 부른다.


뜰 끝자락 이웃집과 구분하는 담장안에 심에 삭막한 벽도 가리고 매화꽃 지고난 늦봄 꽃도 보고자 심었다. 다소 어두운 구석이 이 꽃으로 환하게 밝아져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어 준다.


황매화는 홑꽃 이외에 꽃잎이 여러 겹으로 된 겹꽃 황매화가 있는데 이를 다르게 '죽단화'라고 부른다. 황매화보다 늦게 피고 더 오랫동안 꽃을 보여준다.


황매화는 꽃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같이 화전花煎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기다려주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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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골목이 꺾이는 길모퉁이 같은데서
재빨리 뒤를 돌아다 보라. 거기 당신의 등뒤에
당신을 지켜주는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 같은,
친구의 손 같은ᆢ.

*신영복의 만남 필사노트 뒷표지의 그림과 글이다. 누군가도 이런 경험이 있나 보다. 적막하기 그지없는 휑한 마음을 다독이기에도 버거운 어느날 걸어온 자리가 문득 궁금하여 괜시리 돌아보기를 반복하던 그런 때가 말이다.

"당신을 지켜주는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 같은,
친구의 손 같은ᆢ." 이라고는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누군가 꼭 지켜볼 것같은 느낌이거나, 내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듯한 착각을 할 때도 있고, 때론 감당키 어려운 무서움도 있다. 나이들어도 사라지지 않은 마음자리의 한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끝자락을 향하는 어느 봄날 문득, 뒤돌아 본 그 길모퉁이에 그대가 놓아둔 마음이 꽃으로 피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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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나물'
한번 눈맞춤하니 자주 보인다. 가던길 다시가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볼 수 없다. 그러다 문득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 바로 앞에 있다. 꽃을 보는 일만 그러한 것이 아님을 알아간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일도 마찬가지로 예쁘고 선한 마음으로 문득 그렇게 내 앞에 있다.


좌우대칭으로 조화를 이룬다. 짝수의 어울림도 홀수의 어긋남도 자연 속 그대로의 모습은 다 조화롭다. 거기에 빛의 어울림이 반영되어 빛남과 깊이까지 함께 한다. 이 만남이 이뤄내는 모습에서 인간이 창작한 그 모든 것의 원형은 자연에 있음을 다시금 확인한다.


삿갓나물이라는 이름은 잎이 돋아난 모양이 꼭 삿갓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늦봄에 피는 꽃은 녹색이나 한가운데는 노란색이며, 잎 중앙에서 꽃대가 길게 나와 1개의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 잎이 7개 정도 되고 꽃줄기가 하나 올라온 것으로부터 '칠엽일지화'라고도 부른다.


독성을 지닌 것이 나물이라는 이름을 얻어 걱정스런 마음일까? '근심'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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