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이 가져다준 우연의 산물이다. 무엇이든 예측한 결과를 기대하지만 때론 우연의 산물이 주는 독특한 매력에 더 끌린다. 두번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는 일회성이 주는 희소가치 때문일 것이다.


삶에서 일상적으로 누려할 행복에 주목하기 보다는 우연히 얻게되는 행운을 기대하는 것도 이와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시는 얻지 못할 행운이라는 기회를 쫒아가면서 일상에서 누려야할 행복은 잊거나 일부러 외면 한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 익숙함이 주는 귀함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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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개울가 꽃그늘 위로 하얀꽃이 땅을 향해 무수히 달렸다. 흐드러진 그 꽃 아래 서면 꽃그늘과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에 취해 한동안 떠날줄을 모르게 된다. 발길을 붙잡는 강한 매력으로 향기와 꽃 모두를 갖춘 나무다.


꽃이 영그러 꽃 수만큼 열리는 둥그런 열매 또한 꽃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까맣게 변해버린 열매에서 그 햐얀빛의 열매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나무 수피 또한 매번 만져보는 나무다. 검고 매끄럽지도 않지만 사계절 내내 손을 통해 차가운 기운을 전해주는 것을 느껴본다.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며 나무의 기운을 느켜보는 것도 나무를 보는 색다른 맛이 분명하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옛날에 껍질을 짓찧어 물에 풀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켜 잡았다거나 중이 떼로 무리지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초등학생 정도의 여학생들의 무리가 목소리 한껏 높혀 재잘거리며 하교하는 모습처럼 정겨운 꽃이다. 무리지어 피면서도 애써 드러내려 하지않은 모습이 '겸손'이라는 꽃말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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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이다. 들판 건너 불빛은 여전하고, 겨울 한가운데 가로지르는 계절 만큼이나 밤도 깊어 간다. 밤도 깊어가고 계절도 깊어가니 꽃 피는 봄은 그만큼 한발씩 다가온다.


아직 다 녹지 않은 눈이 뜰을 밝히고 있다. 그 빛에 기대어 거문고 연주 '춘설'을 듣는다. 그믐으로 가는 밤은 칠흑처럼 까맣다.


'춘설' - 거문고 윤은자 서정곤, 장구 최영진
https://youtu.be/5IGaQf4si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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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 오후 볕이 따사롭다. 눈을 감고 얼굴에 닿는 볕을 기억 속에 가득 담아둔다. 그 볕에 곱게 쌓였던 눈이 녹는다. 질퍽이는 땅을 밟으며 눈과 물 사이를 서성거려 본다. 녹는 눈이 아까워서 괜히 걸어보는 것이다.


덩치 큰 차가 지나간 흔적이 깊게 남았다. 골지고 경계를 나누어 담을 쌓았지만 고정불변이 아니다. 이내 허물어지고 녹아 내리기에 잠깐동안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허리를 숙이고 무릎 굽혀 자세를 낮춘다. 바라보는 높이가 달라지니 보이는 것도 다른 느낌이다. 이 새로운 시선이 주는 흥미로움은 작디작은 꽃을 보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땅에 바짝 붙어 살아가는 들꽃들과의 눈맞춤이 주는 황홀한 경험이 일반화되어 세상을 보는 습관이 되어간다.


낯설게 보는 것, 굳이 보지 않아도 되지만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싫은 새로운 세상이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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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
푸르던 잎을 다 떨구고나서야 제대로 보인다. 서글픈 이름을 얻었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랴. 열매가 비슷한 다른 나무로 오해받아도 묵묵히 때를 맞춰 꽃피보 열매 맺는 제 사명을 다하면 그만이다.


푸르름이 짙어져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가는 때에는 하얀꽃과 향기로 가던길 멈추게하고 황량한 겨울엔 까맣게 빛나는 열매로 눈맞춤 한다. 이 열매에 주목하여 나무 이름을 붙였다.


열매의 색깔이나 크기, 모양까지 쥐의 배설물과 너무나 닮아서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번 붙여진 이름이라 어쩌진 못하지만 이 이름 덕에 잊혀지지 않은 나무이기도 하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북한에서는 흑진주를 연상하여 순우리말인 '검정알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한다.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울타리용으로 많이 가꾸는 광나무와 잎에서 열까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광나무는 사철푸른나무인데 비해 쥐똥나무는 낙엽지는 나무다. 꽃말도 '강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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