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이른 봄, 꽃을 보고자 하는 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것으로 치자면 바람꽃이 선두에 선다. 아직은 냉기가 흐르는 숲의 계곡을 엎드리게 한다.


화려한 변산바람꽃을 선두로 성질급하게 빨라 지고마는 너도바람꽃, 작지만 단아한 만주바람꽃 그리고 이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을 단 친구들이다.


햇볕에 민감한 꿩의바람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제법 큰 꽃받침잎을 활짝 펼치고 숲의 바람에 흔들거린다.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다른 바람꽃과는 순수한 멋이 있다.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는 꿩의바람꽃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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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 옆에 있어야 하는 것 
사루비아 다방 김인 대표는 '차의 기분'이라는 책에서 '책 읽는 사람 옆에 있어야 하는 것'으로 '찻잔'을 이야기 한다.


볕좋은 봄날 오후 그 볕에 기대어 책 읽는다. 책 읽는 내 옆에 무엇이 있나 떠올려 본다. 먼저, 손때 묻어 이야기가 더해가는 '참죽나무 책갈피'가 있다. 만지는 촉감이 좋고, 보는 색감이 다정하며, 책과 이웃인 나무라서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손에 들고 있으면 외롭지 않아서 좋다. 
다음으로는 못하는 것이 없어 썩 마음에 드는 휴대폰이다. 여전히 단어의 함축된 의미를 사전에 의지하는 사람이고, 이제는 작은 메모라도 할라치면 펜이 아니라 엄지손가락으로 휴대폰을 두드리는 것이 익숙해진 까닭에 늘 함께 한다.
또다른 하나는 다양한 종류의 열매나 씨앗이다. 생명을 품고 있는 그 무한의 가능성에 매료된 까닭이다. 무환자나무 열매를 시작으로 인연따라 왔다가는 열매들이 있다. 지금은 앙증맞은 풍선덩굴의 씨앗 하나가 함께 한다.
이제는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찻잔이 그것이다. 잔이 아닌 컵을 대신해 커피나 물이 아닌 차를 둬야겠다. 오랜시간 일부러 멀리했던 차를 찻잔을 핑개로 다시 마주하고자 한다.


마알간 봄볕에 묵은 찻잔을 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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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을 가로지르는 길 위에 멈췄다. 가슴을 열고 산을 넘어온 해의 온기를 맞이한다. 볼에 닿는 봄 기운의 스멀거림이 생명의 힘으로 다가온다.


결코 닿지 못할 끝을 향한 마음일까. 한층 키를 키운 전봇대와 키재기를 하는 낯선 나를 발견하며 얼굴에 햇살의 온기가 번지듯 미소가 피어난다.


봄의 온기가 키워가는 마음밭의 틈이 열리는 때를 다독거리며 봄날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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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물오른 나무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버드나무 종류다. 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하는 신호다. 수양버들 가지에 물이 올라 초록빛이 보이는 것과 비슷한 때에 피어난다.


꽃은 잎에 앞서서 지난해 자란 가지의 잎이 붙었던 자리에서 원기둥모양으로 많이 뭉쳐서 피는데 수꽃과 암꽃이 각기 다른 나무에 핀다. 어린 가지는 노란빛을 띤 푸른빛이고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물이 흐르는 강가의 가장자리 갯가에서 흔히 잘 자란다고 하여 ‘개의 버들’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갯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솜털버들', '버들강아지', '버들개지'라고도 부르는 갯버들은 '친절', '자유', '포근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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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문학동네


생활문화가 바뀌면서 메모를 한다는 것이 낯선 모습으로 변해간다. 급하면 목소리를 녹음한다거나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조금더 여유 있으면 휴대폰 메모장의 기능을 활용한다. 손으로 무엇을 기록한다는 것이 이렇듯 점점 낯설어지고 있다.


이 책은 옛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책의 흔적을 통해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만난다. 책 속에 남아 있는 메모에 주목한 정민교수의 이야기다. 그러기에 책과 메모의 상관관계를 찾아 보는 흥미로움이 있다.


"책을 향한 사랑, 기록에 대한 열정"

삶에서 책을 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고
종이가 없으면 감잎에라도 스쳐가는 생각을 붙잡아둔
책에 미치고 메모에 사로잡힌 옛사람들 이야기


페이스북에 감정과 의지를 남기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책벌레와 메모광들의 이야기를 펼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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