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마음이 된걸까'
-최남길, 소통


마음의 반영이다. 그림이나 사진은 그리거나 찍는 사람의 마음작용이 구체화된 형상이다. 그런면에서 글씨는 더욱 직접적인 표현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런 글씨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전달하고자 특화된 것이 캘리그라피가 아닌가 한다. 여기에 그림이 더해지면 어떨까.


담묵 최남길의 책 '눈빛이 마음이 된걸까'는 수묵캘리그라피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비움과 삶을 담은 '마음 가꾸기'에 이어 후속작 '눈빛이 마음이 된걸까'는 꽃과 설레임을 이야기한다. 자연의 틈에서 꽃을 피우는 들꽃을 보듯 작가가 화면에 피워갈 꽃을 찾아간다.


"무심히 하나의 선을 긋고 두 번째 선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세 번째 선으로 여백을 이야기 합니다." 담묵의 선線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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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거칠게 때론 속삭이듯 내리는 비에 속절없이 당하는 것은 이제 막 피어난 목단만은 아니다. 물끄러미 먼산만 바라다 본다.


바람 손잡고 꽃잎 날리네
오지 못할 날들이 가네
바람 길따라 꽃잎 날리네
눈부신 슬픔들이 지네


*Malo의 '벚꽃지다'를 듣는다. 내리는 비와는 아랑곳없이 느긋한 Malo의 리듬에 기대어 본다.


안그래도 바쁜 봄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주체못하는 비의 성질을 그대로 닮았다. 슬그머니 가사에 기대어 비가 전하는 봄의 또다른 정情에 취한다.


https://youtu.be/YrGsgylxm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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種花

種花愁未發
花發又愁落
開落摠愁人
未識種花樂


꽃 심다

꽃 심을 땐 안 필까 걱정하고
꽃 피니 시들까 시름한다
피고 지는 게 모두 근심이니
꽃 키우는 즐거움 알 수 없네


*고려 때 대문장으로 활약한 문신 이규보(1168~1241) 의 시다. 조바심 이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저절로 싱거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사계절 동안 꽃 없을 때가 있을까마는 유독 봄을 기다리는 것은 긴 겨울을 이겨낸 봄꽃의 매력이 큰 까닭이다. 유독 더디 오는가 싶더니 시차도 없이 한꺼번에 핀 꽃들이 허망하게 지고만다. 그 허탈함이 하도 크기에 보지 못한 꽃을 먼 곳 꽃향기 품은 누군가가 봤다는 소식에 괜히 심술만 난다.


그러나 어쩌랴. 봐서 좋은 것은 그대로 담아두고 때를 놓친 꽃이나 볼 수 없는 꽃은 가슴에 담아두고 그리운 그대로 꽃이니 안달할 일이 아니다.


서로 기댄듯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곱기만 하다. 꽃을 품은 내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면 욕심이 과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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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연분홍 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꽃을 찾는 눈길은 땅에서 높이를 점차 높여간다. 그럴때 아직은 아니라는듯 키는 작지만 특이한 모양과 강렬한 색으로 눈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삼각형 모양에 보라색의 길다란 꽃잎에 선명한 무늬를 새기고 하늘을 향해 마음껏 펼쳤다.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 핀다.


붓꽃 종류 중 가장 먼저 피고 키가 가장 작기 때문에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각시붓꽃'이라 한다. 올해는 궂은 날씨에 화사한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빗속에서 만난 이미지는 영낙없이 각시 느낌이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봄이 가기 전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고 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품종이어서 가급적 자생지에서 피어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의 금붓꽃과 함께 숲으로 마음을 이끄는 꽃이다.


피는 모습에서 연유한 듯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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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생살을 찟듯 묵은 둥치를 뚫고 움을 틔웠다. 가능성으로 출발한 꿈이 현실화 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나무 둥치에 봄볕에 옹기종기 병아리 나들이 하는 병아리들 마냥 싹이 돋았다. 발길에도 손길에도 등산객의 무거운 엉덩이에도 무사하지 못할 곳이다. 애초에 설 자리가 아닌듯 싶으나 그건 구경꾼의 심사에 지나지 않을뿐 싹은 사생결단의 단호함으로 이뤄낸 결과일 것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이 봄 뿐이겠냐마는 더디기한 한 봄을 애써 기다린 이유가 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꿈을 펼치느라 곱고도 강인한 싹을 내는 식물의 거룩한 몸짓을 본다. 일상을 사느라 내 무뎌진 생명의 기운도 봄이 키워가는 새 꿈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봄은 틈이며 숨이자 생명이다. 그 봄 안에 나와 그대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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