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붓꽃'
유독 강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꽃이 있다. 현실의 모습과 사진이 주는 간격에 차이가 있다지만 그것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먼 곳에서만 들리던 꽃소식이 눈앞에 펼쳐지지 그야말로 황홀한 세상이다.


작디작은 것이 많은 것을 담았다. 가냘픈 모양도 온기 가득한 색깔도 색감의 차이가 주는 깊이도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다. 여리여리함이 주는 유혹이 강하여 손에 쥐어야할 욕망을 불러온다.


북아메리카에서 들어와 정착한 귀화식물로 관상용으로 들어온 것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따뜻한 남쪽에 야생으로 퍼져 정착한 꽃이다. 한여름 결실을 맺으면 씨앗을 받아와 뜰에 들여야겠다.


자명등自明燈일까. 마음자리의 본 바탕이 이와같다는 듯 스스로 밝다. 하룻만에 피고 지는 꽃의 절정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어 더 주목받는다. '기쁜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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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8-05-1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등살이 많은 것을 지녔다,는데 동감합니다. 게다가 청초하고 야하고 그런 이지적 자태 꼭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네요
 

한동안 그래왔고 어쩌면 지금도 '들이대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꽃도 사람도 자세히 봐야 이쁘듯, 기본은 거리를 좁혀 자세히 보는 것에 있다는 것을 핑개 삼아 여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가까이만 다가선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다 알고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들이대지만 경험이 쌓이면 이제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두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황이나 조건, 관계에 의해 일정한 거리두기가 필요함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상대와의 알맞은 눈맞춤에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들이대면서 확보된 감정이 거리를 둠이 필요하다는 이성과의 원만한 합의가 요구된다. 그렇게해서 확보된 거리로 인해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서로가 마주볼 수 있게 된다.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 것이다.


원하는 것만을 찾는 거리가 아니라 대상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는 '눈맞춤의 거리'를 찾아간다. 꽃을 찾아 눈맞춤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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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볕이다. 비오고 흐린날의 연속이던터라 마알간 하늘에 반짝이는 볕이 필요했다. 흐리던 하늘이 열리며 빼꼼히 볕이 비친다.


여문 봄볕에 늦봄 꽃들의 세상이 열린다. 수레국화의 꽃망울이 빼꼼히 열리는 중이다. 이미 속내를 알기에 알 수 없는 신비로움보다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펼쳐낼 기대감으로 꽃봉오리의 시간을 공유한다. 땅이 기르고 물이 일으켜세우고 볕이 열어제낄 일이라서 그 순리에 가만히 기대어 본다.


'오늘은 사람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이다'


'봄볕'에서의 문태준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시간이다. 조금 늦거나 조금 빠를지언정 빼먹지 않은 자연의 이치를 내 일상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 더딘 발걸음일지라도 멈추지 않는다.


오늘은 나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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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발톱'
모양보다 색이 앞서는 것이 있다. 크기, 모양, 색, 향기ᆢ 등으로 스스로를 구분지어 남다름을 규경하는 속에서도 유독 대상을 주목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 색으로 다가온 식물 중 하나다.


유독 파란색이 빛을 품어 더 파랗게 보인다. 한가지 색이 아니라 어우러짐에서 오는 조화라서 서로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이 특이한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다. 꽃봉오리 때는 아래를 향하지만 꽃이 피면서 점점 하늘을 보며, 특히 열매가 맺히면 하늘을 향하게 된다. 매발톱 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매발톱. 매의 발톱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꽃은 꽃잎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지고 마치 날카로운 매의 발톱처럼 꼬부라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하늘’은 파란색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이 식물이 하늘에 가까운 고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늘매발톱과 매발톱, 내 뜰에 두 종류의 매발톱이 있다. 색의 차이가 분명하여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매의 발톱에서 연상되는 '승리의 맹세'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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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유홍준, 창비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글씨, 금석학, 고증학, 그림, 시, 주역, 차 이 모든 것의 공통분모가 추사 김정희다.


산숭해심山崇海深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일대기를 따라 추사의 전기를 쓴 저자 유홍준은 이 말로 머릿말을 마무리 한다.


여전히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 채 책장을 열고 또다시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 채 책장을 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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