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머니란'
사진으로만 보고 말로만 듣고 아쉬워하며 어쩌면 나하고 인연이 없는 꽃인가 싶었다. 짧은 꽃쟁이 기간에 비해 제법 많은 종류의 꽃을 봤다고 생각하는데도 만나고 싶은 꽃들은 천지다.


그 중 한가지가 이 꽃이었다. 여러번 갔던 곳이지만 알지 못했고 시기를 놓쳐 만나지 못하다가 올 봄엔 기어코 보고야 말았다. 연달아 3주째 한곳을 찾아간 끝에 만났으니 그러는 나도 어지간하다.


붉게 염색한 조그마한 항아리를 달고 당당하게 서 있다. 특이하고 이쁜 꽃이 키도 제법 크니 쉽게 보인다. 이로인해 급격한 자생지 파괴가 일어났으리라 짐작된다. 그만큼 매력적인 꽃이다.


처음엔 "개불알란"이라고도 한다는데 이는 꽃이 개의 불알을 닮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냄새 때문에 까마귀오줌통, 모양 때문에 요강꽃이라하며, 복주머니꽃, 개불알꽃, 작란화, 포대작란화, 복주머니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한 보호대상종이다. '튀는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은 이꽃이 수난당할 것을 예고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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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留齋'
기교를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화로움으로 돌아가게 하고, 녹봉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조정으로 돌아가게 하고, 재물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내 복을 다하지 않고 남김을 두어 자손에게 돌아가게 하라.


留不盡之巧以還造化, 留不盡之祿以還朝廷, 
留不盡之財以還百姓, 留不盡之福以還子孫
유부진지교이환조화, 유부진지록환조정, 
유부진지재환백성, 유부진지복환자손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제자인 이조참판을 지냈던 천문학자 남병길(1820∼1869)의 호인 '유재'를 써준 현판이다. 유재의 출전은 명심보감 성심편으로 그 내용이 아주 좋아 옛 선비들이 달달 외우던 글귀 중 하나였다고 한다.


유홍준의 김정희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책 '추사 김정희'을 더디고 느리게 읽었다. 책장을 덮으며 수많은 글씨와 편액 중에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 '유재'다. 글씨가 주는 느낌과 그 의미를 풀어내는 글이 모두 좋다.


'유재留齋', '남김을 두는 집'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결과로 판단하기보다는 출발과 도중의 마음가짐으로 이해한다. 시간과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남김의 여유가 스스로의 가치를 더해갈 여지가 아닐까. 진盡 속에 유留가 있어 성聖이 머무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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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명암明暗은 공존이다.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상대를 위함이 곧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이다. 하여, 공존을 인정하면 새로움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도 9년이 흘렀다. 영원히 살아 사람 속 따스한 빛이되는 길에 들고자 그렇게 짧은 삶을 마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갔지만 그가 자기의 친구라서 자랑스럽다는 그 사람이 남아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이제 그의 묵직한 발걸음에서 희망을 본다.


그날이나 오늘이나 5월의 하늘은 푸르다. 
그래서 이땅과 우리는 달라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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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오줌풀'
풀숲에서 우뚝 솟아 무리를 이루거나 홀로 피어 자신을 뽑낸다. 제법 큰 꽃봉우리가 눈길을 끌지만 주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멈추어 보는 사람만이 누리는 몫이다.


붉은빛이 도는 색으로 피는 꽃은 꽃부리의 끝이 5갈래로 갈라지는 통꽃이 뭉쳐서 봉우리를 만드니 큰 꽃으로 보인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도 이쁜 꽃이다.


쥐오줌풀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꼭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종류의 꽃을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가 특이한 이름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뿌리줄기에서 쥐의 오줌과 같은 냄새가 나서 쥐오줌풀이라고 한다.


약한 바람에 꽃봉우리가 무겁게 흔들린다. 보기만 해서야 쥐오줌의 냄새가 날 이유는 없지만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허풍쟁이'라는 꽃말은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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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붓'
-정진명, 학민사


붓, 붓장, 털쟁이ᆢ.
붓이라고 하면 일상에서 멀어진 이야기인듯 싶지만 언젠가는 손에 들고 싶은 것 중 하나다. 붓은 짐승의 털을 모아 나무관으로 고정시킨 것으로 문방4우文房四友의 하나다.


'한국의 붓' 이 책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붓 이야기와 그 붓을 재현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침 책 속의 주인공 '유필무 붓장'의 붓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충북 증평군은 2018년 5월 1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증평읍 남하리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문화체험관에서 충청북도무형문화재 제29호 필장筆匠 기능 보유자 유필무씨의 붓 이야기를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연다."


생소한 분야를 책으로 먼저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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