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골무꽃'
낯선 바닷가의 시원스런 풍광에 마음 빼앗길 사이도 없이 돋보이는 색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첫 눈맞춤의 강렬함은 뇌리에 각인되어 시원스럽게 펼쳐진 그 바닷가와 함께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골무꽃, 정겨운 이름이다. 골무는 여자들이 바느질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골무를 의미한다. 씨방이그 골무를 닮아 골무꽃이라 부른다. 참이란 진짜라는 의미로 진짜골무꽃이라는 뜻일테지만 골무꽃은 따로 있다.


골무꽃, 산골무꽃, 광릉골무꽃, 호골무꽃, 그늘골무꽃, 애기골무꽃, 왜골무꽃 등 꽤 많은 골무꽃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참골무꽃은 색감과 사는 곳으로 금방 알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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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류근 지음 / 해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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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트로트 연애시인이 전하는 마음의 위로

허우대 멀쩡한 사내가 대낮에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막춤을 춘다미울 만도 한데 정겹게 다가오는 것은 얼굴에 담고 있는 어설픈 미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페이스북이란 낯선 공간에 적응하느라 버벅댈 무렵 류근 시인을 만난 첫인상이 그랬다그 후 간간히 풀어가는 글 속에서 전해지는 어설픈 유머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로가 필요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아침부터 울고 싶은 날나보다 먼저 슬픔이 일어나 눈시울을 깨우는 날마치 저쪽에서 고요히 들려오는 이름 하나 있다위로가 필요할 때 가정 먼저 생각나는 사람만날 수 없고만질 수 없고바라볼 수조차 없는 사람그러나 생각만으로도 마음 안에 분홍의 꽃밭이 일렁이는 사람.

이런 사람 이 생애에서 한 번쯤 만났으면 됐지한 번쯤 눈 맞췄으면 됐지.”

(지워진 이름조차 살아와 손을 얹는다 중에서)

 

'아픈 것은 더 아프게슬픈 것은 더 슬프게'

나와 너안과 밖오늘과 내일사랑과 이별행복과 괴로움 등 다양한 경계에 머뭇거리는 갈팡질팡하는 마음 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나는 이것보다 더 확실한 묘책을 알지 못한다경계의 양 끝에 한발씩 두고서 어쩔지를 모르는 상황을 끝내는 것은 그 극단을 알았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깊은 권태와 방황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디면서도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린다.그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것은 어쩌면 결국 스스로를 다독일 힘의 원천을 찾고자 하는 열망일 것이다그 열망의 다른 이름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가끔은 그 사랑에 함부로 속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일상에서 그런 여유를 찾아가자고 속삭이는 것이 류근 시인이 건네는 마음의 위로가 아닐까사랑에 함부로 속아줄 준비를 마쳤다이제 시인은 어떻게 나를 속이는지 보자.

 

어느 페이지를 넘기더라도 짧을 글 속에서 만나는 따뜻한 위로는 류근 시인의 맑고 따스한 마음 이전에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이니 간직된 온기가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다독임과도 다른지 않을 것이다류근 시인을 바로 그 접점에서 사뭇 진지한 농담을 건네고 있다류근 시인의 노랫말에 가수 김광석이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전하는 위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류 트로트 연애시인’, '나의 이데올로기는 낭만주의'라고 스스로 표방하는 사내의 속내는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쌓이는 감정을 그럴듯하게 왜곡하여 드러내고자 허튼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솔직 담백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풀어나가는 글의 은유가 때론 두어 발자국 물러나 자신을 살피게 하지만 그 모든 것에서 시인의 단정한 마음가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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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시키실려구요?
위태위태하다. 무슨 꽃을 어디에 심을지를 두고 눈치보느라 서로 조심스러운데 여기에 꽃을 사오시는 분들 때문이다.


집에 드나드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소박했던 정원에 관심을 두는 분들도 늘었다. 꽃 좋아하는 주인 생각해서 꽃선물을 많이 한다. 그 꽃들이 한결같이 모양과 색깔이 화려해서 금방 눈에 띄는 원예종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문제다. 꽃이 좋다지만 모든 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는 꽃이 따로 있기에 기피하는 종류의 꽃선물은 난감하기만 하다.


꽃 같은 좋은 마음으로 오신 분이 꽃을 주고 간 후부터 폭풍전야가 시작된다. 난감한 심기를 드러내는 나와 손님의 마음이니 고맙게 받아 가꾸어야 한다는 집사람 간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싸울 수도 없고 사온 꽃을 버릴 수도 없고 심고 가꾸자니 피어 있는 동안 볼 일이 막막하다. 할 수 없이 뜰 한쪽 구석진 자리에 심지만 불편한 속내는 여전하다.


꽃 사오지 마세요.
작고 다소 어수선하게 보이지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뜰을 원한다. 산에서 들에서 피고지는 우리의 꽃들로 시간을 두고 가꿔왔듯 그렇게 가꿀 것이다. 사는 주인이 편안하고 즐거워야 찾아오신 분들도 편안한 시간 누릴 수 있다. 어디를 가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것들이 어우러지는 여기 만의 독특한 정서를 원한다. 가끔 오셔서 누리시기만 하면 된다.


손도 마음도 가볍게 오시라.
꽃 때문에 싸울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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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류근 저, 해냄

허우대 멀쩡한 사내가 대낮에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막춤을 춘다. 미울만도 한데 정겹게 다가 온다. 페이스북이란 낯선 공간에 적응하느라 버벅댈 무렵 만난 첫인상이 그랬다.

‘삼류 트로트 연애시인’, '나의 이데올로기는 낭만주의'라고 스스로 표방하는 사내의 속내는 그리 속잡해 보이지 않는다. 쌓이는 감정을 그럴듯하게 왜곡하여 드러내고자 허튼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시인의 단정한 마음가짐을 본다.

'아픈 것은 더 아프게, 슬픈 것은 더 슬프게' 
경계에 머뭇거리는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나는 이것보다 더 확실한 묘책을 알지 못한다.

사랑에 함부로 속아줄 준비를 마쳤다. 이제 시인은 어떻게 나를 속이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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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진 2018-06-2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 감동받았어요 좋았습니다!!추천추천!

무진無盡 2018-06-21 19:38   좋아요 0 | URL
시인의 따스함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은진 2018-06-2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였습니당!ㅠㅠ
 

맞은편 키다리아저씨 메타세콰이어를 흔들어대는 북서풍에 비릿한 물내음이 담겼다. 비가 올거라고 미리 신호하는 비내음이 반갑다. 여름의 시작을 뜨겁게 달궜으니 미안한 마음에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 여긴다.


물 속에 거꾸로 선 나무는 젖을 준비를 마쳤다. 비를 기다리는 나처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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