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한 비가 밤 사이에 지나갔다. 고맙기 그지없는 비다. 아쉬움이 많은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공기의 흐름이 무겁고 흐린 하늘이다.


숲으로 파고드는 햇살이 생명을 키우듯 지금은 시우時雨, 때맞춰 내리는 비가 필요한 시간이다. 숲에 햇볕이 쏟아지듯 흐린 하늘에서 한바탕 비를 쏟고 나면 다시 환한 햇살 만날 수 있으리라.


더위는 그 다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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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난초'
우연한 발견으로 만나 해마다 때가 되면 두어번 찾아간다. 갈때마다 무사히 피어주는 모습에 고마움마져 느낀다. 풀숲에서 무리지어 무심한듯 피지만 꽃 피우는 일이 쉬울리 만무함을 짐작하기에 만나러 가는 날은 먼 발치에서부터 설렘이 있다.


짙은 황갈색의 꽃이 꽃잎의 희고 붉은 색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든다. 무엇보다 꽃 안쪽의 홍자색의 반점이 매력 포인트다. 강한 느낌의 줄기와 녹색의 잎과 꽃의 어울림이 좋다.


닭의난초라는 이름은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꽃을 들여다보면 화난 닭이 무섭게 노려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 적절한 이름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건 병아리난초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난초들에 비해 다소 강한 느낌이 드는 것과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의 조합이 어색하지만 숲에서 귀하게 만나는 것으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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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볕이 사납다지만 그보다는 식물들의 볕을 향한 갈망이 더 뜨겁다. 순리에 따른다지만 숨죽여 멈춘듯 그 뜨거움을 품어야하는 식물의 오후는 숨이 가프다. 제 사명에 충실한 여름을 건너는 것도 생명의 일이기에 당당하게 맞이한다.


억지를 부려보지만 결국 나무 그늘로 숨어들어 안도의 숨을 내쉰다. 나무에 기댄 담쟁이덩굴의 잎에선 푸르름이 넘치고 빛이 건너오는 숲은 싱그럽다. 여름의 한복판으로 내달리는 태양을 피해 들어온 오후 3시 30분의 나무의 품은 하루를 건너는 징검다리다.


초입에서 머뭇거림은 가야할 길을 줄여주지는 않는다.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걷는다. 그곳에 닿을 때까지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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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름다운작은음악회

앙상블 시나위 '시간의 공간'


*프로그램
ㆍEclipse 
ㆍ달빛유희
ㆍCredenza for Soul
ㆍ시간의 경계
ㆍ부용산
ㆍ마왕을 위한 시나위
ㆍ자규새


2018. 6. 27(수) pm. 7:30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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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치'
처음 본 꽃이지만 익숙한듯 한눈에 알아 본다. 눈에 익혀둔 까닭이다. 먼길 갔던 서해 바닷가 모래와 옹벽이 만나는 경계에서 눈맞춤 한다.


흰색 꽃이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달려 핀다. 다섯갈래로 난 통 꽃잎 사이로 연노랑색의 줄이 이채롭다. 은근한 향기도 이 꽃을 주목하게 만드는데 톡톡히 한몫한다.


짠물이 날리는 바닷가에 사는 식물들의 식생은 조금 다를 것이다. 파도에서 나오는 작은 물 입자와 아주 미세하게 들어 있는 염기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살고 있으며, 주로 서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른 더위를 피해 바닷가에 나온 사람들의 시선은 바닷물이 빠져나간 먼 곳을 향해 있다. 눈여겨 봐주는이 드물어도 꽃은 때를 놓치지 않고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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