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잎유홍초'
가슴에 담아둔 그리움이 이토록 간절할까. 길다랗게 목을 빼고서도 이루지 못한 애뜻함이 강렬한 색으로 남았으리라. 별처럼 깊게 파인 꽃잎을 하고서 가슴에 담은 그리움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인양 중앙에 상흔을 새겼다.


덩굴성식물로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긴 꽃줄기 끝에 3~5개씩 달려 핀다.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 유독 포근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준다.


빗살 모양의 선형 잎을 가지고 꽃이 온통 붉은색으로 피는 것을 '유홍초'라하고, 둥그런 잎에 꽃 중앙에 밝은색의 무늬가 있는 것을 '둥근잎유홍초'라고 한다. 꽃모양과 색, 잎에서 차이가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귀화식물로 들어와 정착한 꽃으로 밭가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 꽃말이 '항상 사랑스러운'이라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하게 만드는 모양과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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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빵집'
-김보일, 문학과행동

독특한 그림과 글에서 만나는 신선함이 주목된다. 페이스북에서 날마다 만나는 시인의 이야기는 시인이 사람과 세상을 품는 온도와 태도라 읽힌다. 그 시선에 공감하는 바가 크기에 선듯 선택한 책이다. 

'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로 만났으니 두 번째 책이다. 그 외에도 '국어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등 다양한 책으로 주목받는 저자이기도 하다.

시인의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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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9-13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김보일 선생님이 시집도 내셨군요.
참 부지런한 분이십니다.
예전에 간간히 뵙곤 했죠.
잘 보고 같니다.^^

무진無盡 2018-09-14 19:15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요즘 페북에서 글 잘보고 있습니다. ^^
 

'곁에 선다는 것'
조건이나 환경에 굽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여서 곁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곁을 지킨다는 의미를 품고 있지만 무작정 침묵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의무감 이전의 본래의 마음이 움직이는 그 자리에 당당히 서고자 함이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본질의 자리를 들여다 본 후라야 비로소 가능해 진다. 상사화의 그리움은 어긋난 때를 뒤집지 못함에서 온다. '이룰 수 없는'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닌 그보다 앞선 자리, '사랑'에 있다. 그러니 어긋난 때라도 어김없이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것이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연달아 이름을 달리한 상사화가 가을을 맞이하는 시간 함께할 것이다. 나, 그대 곁에 선다는 것은 잎과 꽃이 같은 시간을 살지 못하더라도 때를 놓치지 않고 꽃대를 올리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 

마음 보다 몸이 한발 앞서서 가을을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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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비기나무'
꽃이 기억되는 계기는 꽃마다 다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봤는가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대부분 혼자 보는 꽃이라서 때와 장소의 그날의 상황이 주를 이루지만 간혹 함께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특별한 경우가 있다.


1004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의 한 섬인 가란도를 걷다 만났다. 모처럼 딸아이와 함께 걸으며 만났으니 당연히 딸과 함께했던 온통 그 시간으로 기억된다.


긴 입술을 내밀듯 연보라색의 꽃이 독특하다. 가을로 가는 바닷가를 장식하고 있다. “열매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다음 베개에 넣어두면 두통에 효과가 있다” 것처럼 꽃도 꽃이지만 열매로 더 유용한 식물이라고 한다.


순비기나무라는 이름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내는 소리인 ‘숨비소리’, ‘숨비기 소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해녀들의 만성두통 치료제로 애용되었을 정도로 해녀들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나 보다. '그리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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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다. 쏟아낸다 싶으면 어느새 뜨거운 햇볕이 모른척 등장하고 또다시 퍼붓더니 간혹 쏟아지는 중에도 볕이 나길 반복한다. 앞과 뒤는 화창한데 이곳만 쏟아내더니 눈 앞에 쌍무지개로 환호하게 만들고 있다. 희롱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말해야 할까.

가을로 가는 길목을 붙잡는 여름의 장난이라 여기며 느닷없이 나타난 무지개로 미소지어 본다. 무엇하나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주목한 즐거움이다.

쌍무지개를 건너 가을 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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