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어젯밤 나는
네 얼굴을 
보려고

달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김용택의 시 '달'이다. 비오고 흐린 날의 연속이라 밤하늘의 달 보기가 쉽지 않다. 깊은 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의 달이 반갑다. 반으로 품을 줄인 달 속에 네 얼굴이 있더라.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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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쏟아지던 비가 그쳤다. 여전히 답답한 하늘이지만 박무를 뚫고 나오는 볕이 반갑다. 비가 오거나 그친 후 고인 물을 습관적으로 찾아본다. 잠깐이지만 물이 품는 세상과 함께하기 위함이다.

현玄. 
"검다ㆍ적흑색ㆍ하늘빛ㆍ아득히 멂" 이라는 사전적 의미보다 더 넓고 깊은 무엇을 공유하는 색이라고 이해한다. 단어가 뜻하는 의미는 사뭇 넓고 깊다.

제주 현무암 위에 생명의 세상이 펼쳐진다. 시선의 높이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마음에 틈을 가진 이들의 넓고 깊은 창의 다른 표현이다. 보이는대로 담는다지만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볼 뿐이다.

현玄, 검지만 탁하지 않음이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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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서ㆍ남ㆍ북, 콕콕 찝어 보고싶은 곳만 데려다주는 이를 따라다니기에도 버거운 시간을 누린다. 생애 처음으로 눈맞춤하는 꽃들 앞에서 감탄하는 것도 속으로만 다독인다. 

비와서 덥지 않고 바람불어 시원하고 한라산 1100고지의 안개나라 속 꿈같은 시간이 다음날은 화창한 날씨로 이어지고 마지막 경유지 바다에 서서 가슴 뻥 뚫린 시원으로 마무리 한다. 

함께 입도한 이들과 현지에서 반겨준 이들의 다독여 주는 마음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이 벅찬 경험을 오랫동안 함께 누릴 수 있길 소망한다.

꿈속을 함께 거닐었던 벗들보다 앞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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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가장자리에 놓았다. 일요일 반나절 마다 어쩌다 건너뛰기도 하면서 몇주간에 걸쳐 흔들 그네의자 만들기가 끝났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운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놓일 자리에 놓였으니 비로소 마무리를 한다.


오일스텐 바르면 다른 분위기가 될 것이기에 민낯의 그네의자를 기록해둔다. 오랫동안 함께 하자면 돌보는 손길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기에 결과에도 만족한다. 사계절 아침 저녁으로 차 한잔 손에 들고 흔들려도 충분히 좋을 시간을 누리고자 한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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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꽃풀'
일행을 태운 차는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넘어 어디론가 달린다. 어제 저녘무렵 안개 터널 속에서 본 풍경은 사라지고 익숙한 모습이다. 빠르게 다가왔다 밀려나는 숲의 모습을 따라가기에는 버겁다.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처음 만난 꽃이다.


키큰나무들 우거진 계곡 옆 비탈면에서 가냘픈 꽃이 실바람에 흔들리며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다. 초록의 그늘 아래 빛나는 하얀색이 잘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꽃이 피는 가지가 실처럼 가늘다. 이름을 짐작케하는 모습이다. 실마리꽃으로도 불린다. 작고 여려보이지만 곧은 줄기에서 전해지는 모습은 숲의 주인으로써의 당당함이 보인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여 보호를 하고 있다는 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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